[춘천 코로나 1년] 2. 백신‧치료제‧진단키트 기업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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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코로나 1년] 2. 백신‧치료제‧진단키트 기업은 웃었다

    춘천 바이오기업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
    바디텍메드, 연달아 사상최대 실적 갱신
    재택근무 솔루션 제작 더존비즈온 인기

    • 입력 2021.01.21 00:02
    • 수정 2021.03.26 17:19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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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지 꼭 1년째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국내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됐고 춘천도 코로나 파고에 휘청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는 자영업자와 청년들에게 악몽이었다. 이들 대부분이 폐업과 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불경기를 헤쳐 나가는 업종도 생겨나고 있다. MS투데이는 코로나사태 1년을 맞아 춘천 경제의 변화상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춘천 거두농공단지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거두농공단지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2. 백신‧치료제‧진단키트 기업은 웃었다

    코로나19는 춘천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춘천지역 일부 바이오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확진 여부를 판별하는 장비를 개발한 기업은 해외 시장에 집중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고 백신‧치료제 상용화를 앞둔 또 다른 기업들은 국내 시장 공략 초읽기에 돌입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업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바디텍메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호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인 춘천 바디텍메드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06억원,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6%, 388% 증가했다. 앞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2분기와 비교해도 30% 이상 신장했다.

    이 같은 급성장은 70여개국에 수출하는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가 이끌었다.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를 15분 이내에 검사할 수 있는 항원 진단키트의 수출 허가를 취득하고 해외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 바 있다.

    바디텍메드의 항원 진단키트는 검사 시간이 짧은 데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공급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3분기 대비 최소 15% 이상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바로 바이러스가 종식될지는 의문”이라며 “미국 바이든 당선인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하겠다고 한 만큼 진단키트 수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디텍메드. (사진=박지영 기자)
    바디텍메드. (사진=박지영 기자)

    진단키트의 국내 판매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 들어서자 정부가 항원검사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는데로 국내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한국코러스‧이뮨메드 ‘주목’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춘천 기업들도 국내 판매가 가시화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유코박-19’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식약처 승인이 완료되면 1상은 30명, 2상은 230명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하반기 3000명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마치고 연내 백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연내 국내 판매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바이오기업 한국코러스도 코로나19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지원으로 개발된 백신을 위탁 생산하면서다. 한국코러스는 1억5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중동에 공급할 계획이다.

    춘천 이뮨메드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가시화로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국내외에서 연이어 임상 2상 진입에 성공하면서 우호적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한국코러스. (사진=박지영 기자)
    한국코러스. (사진=박지영 기자)

    이뮨메드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hzVSF-v13'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뮨메드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 재택근무 프로그램 ‘인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재택근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춘천 더존비즈온도 주목을 받는다. 비대면 서비스를 일찌감치 준비해온 더존비즈온은 화상회의 중 문서공유와 화면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다자간 회의를 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원격접속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무실 서버나 PC에 접속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재택근무에 필수적인 협업 분야의 비대면 서비스를 포함해 회계‧세무‧인사‧급여관리 등 경영관리 솔루션까지 비대면 환경에서 제공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택근무 솔루션인 홈피스 올인원팩을 3개월간 무상으로 제공키로 한 것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재택근무 솔루션이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를 해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지원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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