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거치면 영전...'입춘대길' 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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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거치면 영전...'입춘대길' 또 화제
  •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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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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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희 대법관 중앙선관위장 '예약'
춘천지법ㆍ지검 출신 영달 이어져
춘천지방법원.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방법원. (사진=MS투데이 DB)

이번에는 국가서열 6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다. 춘천 근무를 거치면 장관급 이상 고위직에 오른다는 '입춘대길(入春大吉)'이 다시 화제다. 원래는 '입춘대길(立春大吉)'이지만 외지 인사가 춘천에 발령받아 들어온다(入)는 의미로 한자 첫 글자가 바뀌었다. 춘천에 들어오면 크게 길하다는 속설이다. 특히 법조인들 사이에서 춘천은 관운 좋은 곳으로 진작부터 소문이 났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9월 25일 "노정희 대법관을 차기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노 대법관(56·사법연수원 19기)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중앙선관위원에 취임한 후 사상 첫 여성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은 9명의 위원이 호선으로 결정하는데, 관례상 현직 대법관인 위원이 선출된다. 선관위원장은 대법관을 겸임한다. 노 대법관은 대법관 임기(6년)가 끝나는 2024년 8월까지 중앙선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5월 대통령선거까지 관리한다는 의미다.

노정희 대법관은 1987년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1990년 춘천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됐다. 춘천에서 법조인 경력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1995년부터는 변호사로 5년 여 일하다 2001년 판사직에 재임용됐다. 2018년 8월 김명수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법관에 임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에 이은 국가 의전서열 6위 자리다. 노 대법관의 경우 장관급인 대법관에서 한 단계 더 영전한 것이므로 '입춘대길'이 또다시 입증(?)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 판사의 대법관 임명을 제청한 김명수 대법원장(61·사법연수원 15기) 역시 입춘대길 케이스에 포함된다. 김 대법원장은 2016년 2월 제46대 춘천지방법원장으로 부임해 1년 6개월 근무한 후 2017년 9월 제16대 대법원장에 취임했다.

김 대법원장에 앞서 춘천지방법원장을 지낸 후 영전한 이들도 여럿이다. 제44대 춘천지법원장(2012.2~2014.2)이었던 최성준(63·사법연수원 13기) 판사는 2014년 4월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돼 3년간 일했다. 이인복(64·사법연수원 11기) 전 대법관은 2010년 춘천지법원장으로 부임해 7개월가량 일하다가 같은 해 9월 대법관으로 영전했다. 그는 대법관 임기 중 제18대 중앙선거관리위원장(2013.3~2016.9)직을 겸했다.

2009년 2월부터 1년간 춘천지법원장을 지낸 조용호(65·사법연수원 10기) 판사는 2013년 4월 임기 6년의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취임했다. 헌재 재판관은 대법관처럼 장관급으로 대우받는다. 1971년 1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영애(72·사법연수원 3기) 판사는 2004년 2월부터 8월까지 짧은 춘천지방법원장 시절을 보냈다. 이 전 법원장은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자유선진당)을 역임했다.

고 정귀호(1939~2011·고등고시 15회) 전 대법관은 제26대 춘천지법원장으로 재직중이던 1993년 10월 대법관에 임명된 케이스다. 정 전 대법관에 이어 제27대 춘천지법원장으로 부임한 서성(78·사법연수원 1기) 전 대법관은 춘천을 떠난 뒤 법원행정처 차장(1994년)을 거쳐 1997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노정희 대법관처럼 새내기 시절 춘천과 인연을 맺은 후 세월이 지나 고위직에 오른 법조인으로는 황교안(63·사법연수원 13기)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현 법무부장관도 거론된다.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황 전 총리는 1982년 춘천지방검찰청에서 4개월 간 검사시보로 근무했다. 그는 법무부장관(2013.3~2015.5)을 거쳐 2015년 6월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추 장관은 연수원을 마친 후 1985년 춘천지방법원 판사로 초임발령을 받았다. 그는 정계에서 5선 국회의원 경력을 쌓은 뒤 올해 1월 2일 법무부장관에 임명됐다.
 

춘천지방검찰청.(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방검찰청.(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방법원 건물 왼편에 위치한 춘천지방검찰청으로 눈길을 돌리면 입춘대길 사례는 더욱 늘어난다.

김현웅(61·사법연수원 16기) 전 법무부장관은 2010년 7월부터 1년 1개월 간 춘천지방검찰청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4년 후 제64대 법무부장관(2015.7~2016.11)으로 영전했다. 임채진(68·사법연수원 9기) 검사는 제48대 춘천지검장(2003.3~2004.5)을 역임한 뒤 2007년 11월 제36대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검찰총장은 장관급이다. 임 전 검찰총장에 바로 앞서 제47대 춘천지검장(2002.2~2003.3)을 지낸 김성호(70·사법연수원 6기) 전 법무부장관은 2006년 8월 법무부장관으로 영전한 데 이어 2008년 3월에는 국가정보원장(장관급)이 되어 11개월 간 재임했다.

제38대 춘천지검장(1994.9~1995.9)을 지낸 박순용(75) 전 검찰총장은 제8회 사법시험(1967년)에 합격해 검찰에 입문했다. 그는 춘천지검장을 마친 뒤 4년도 채 안 돼 검찰총장(1999.5~2001.5)이 됐다. 제41대 춘천지검장(1997.8~1998.3)이던 김경한(76·사법연수원 1기) 전 법무부장관은 2008년 2월부터 1년 7개월 간 법무부장관으로 재직했다.

김기수(80·사법시험 2회) 전 검찰총장은 1991년 4월부터 1992년 7월까지 제33대 춘천지검장을 역임하고 1995년 9월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춘천지검장 재직 시절 관내 기관장 모임에서 스스로 고안한 폭탄주 제조법을 퍼뜨린 것으로 유명한 박희태(82·고등고시 13회) 전 국회의장은 제28대 춘천지검장(1983.7~1985.3)을 지냈다. 그는 정계에 입문한 뒤에는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3년 2월 제42대 법무부장관이 됐으며, 2010년 6월에는 제18대 국회의장(후반기)에 취임했다.

정치근(89·고등고시 8회) 제24대 춘천지검장(1979.2~1980.6)은 춘천을 떠난 뒤 검찰총장(1981.12~1982.5), 법무부장관(1982.5~1982.6)을 차례로 역임한 케이스다.

춘천지검장 출신 중에는 진로를 판사로 바꿔 훗날 대법관이 된 사람도 3명이나 된다. 제20대 춘천지검장(1975.10~1976.2)을 지낸 고 정태균(1924~2018) 씨가 1981년 4월부터 6년 간 대법관을 역임했고, 역시 춘천지검장(1962.4~1963.5)을 역임한 고 윤운영(1921~1995) 씨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1980년 9월 대법관에 취임했다. 해방 후 제1공화국에서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고 김두일(1898~?) 씨는 검사 시절이던 1949년 12월부터 3개월 간 제2대 춘천지검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1957년 김병로 대법원장이 정년 퇴임한 후 수석대법관으로서 대법원장 직무대리를 맡기도 했다.

이밖에 제11대 춘천지검장(1960.9~1961.7)을 지낸 고 이봉성(1915~1998) 씨는 검찰총장(1971.6~1973.12)과 법무부장관(1973.12~1974.9)을 잇따라 역임했다. 한국전쟁 와중이던 1950년 9월부터 11개월가량 제3대 춘천지검장으로 재임한 고 정순석(1900~1979) 씨는 나중에 6대 검찰총장(1956.7~1958.3)을 지냈다.

노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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