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춘천 연이은 코로나 환자 발생에도 안전불감증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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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춘천 연이은 코로나 환자 발생에도 안전불감증 만연

    • 입력 2020.06.15 06:55
    • 수정 2020.06.17 06:49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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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많은 춘천시민들이 춘천지하상가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14일 오후 많은 춘천시민들이 춘천지하상가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 서울발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했음에도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지하상가에서는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14일 오후 춘천시 중앙로에 위치한 춘천지하상가에서는 주말을 맞이해 쇼핑을 하러 온 시민들도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4월 6일 이후 춘천지역에서 2달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지난달 중순부터 정부가 지급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으로 3달 가까이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엔 280여개 상가의 30~40%가 문을 닫았었지만 이날은 약 10% 점포만 문이 닫혀 있었다. 춘천지하상가에서 의류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나서 손님들이 갑자기 늘었다"면서 "지금은 그나마 조금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역시 "그전에는 정말 썰렁했는데 지난달 말부터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 시작했다"면서 "최근에 코로나 확진자가 3명 생겨서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14일 오후 춘천지하상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
    14일 오후 춘천지하상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

    지하상가 내에는 음식물 섭취를 하는 시민들을 제외하고도 약 20% 정도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에 걸치며 쇼핑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서 답답하다"면서 "최근에 코로나 확진을 받은 3명 역시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걸린 것 아니냐. 솔직히 춘천은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60대 이상 장년층의 경우 장시간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옆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이모씨는 "초기에는 마스크를 끼고 다녔는데 여름이고 더워서 그냥 다닌다"며 "어차피 걸릴 사람은 걸리고 안 걸릴 사람은 안 걸리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친구들과 지나가던 20대 박모씨는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안 써서 조금 불안하긴 하다"면서 "어르신들의 경우 코로나에 걸리면 사망률도 높기 때문에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하상가 측은 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지하상가 관계자는 "위에서 지침이 내려와 저 역시 어르신들에게 마스크 좀 착용해달라고 권유를 하지만 들으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 자체적으로 매일 아침 소독을 실시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안전불감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면서 "제가 보기에는 춘천시민의 경우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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