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여파 춘천지역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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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개학 여파 춘천지역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위험'

    • 입력 2020.04.29 06:55
    • 수정 2021.04.09 09:55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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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학교 개학이 계속 미뤄지면서 저희 아이도 집에서 스마트폰만 봐요. 하염없이 봐서 그만 보라고 하면 울면서 떼를 쓰니 다시 주게 되고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벌써 전자기기에 중독된 것 같아 걱정입니다."

    퇴계동에 살며 초등학생 3학년 딸 아이를 키우는 유모씨는 온라인 개학으로 집에만 있는 아이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최근 초·중·고교들의 온라인 개학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데다 개학까지 미뤄지면서 아이가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살기 때문이다. 

    방학 때는 학원도 보내고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정해줬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을 줄이고 학교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 후부터는 수업을 핑계로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옆에 두면서 대부분 게임, 유튜브 등 다른 용도의 사용이 늘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직접 관리 감독할 수 없는 입장이라 더욱 답답한 심정이다. 

    소양로1가에 사는 전모씨는 "중학생 2학년인 아들이 있는데 집에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 게임만 한다"면서 "게임 업체들이 평소보다 이벤트를 더 많이 진행하더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렇다고 아들에게 밖에서 놀라고 할 수 없으니 적당히 제재하면서 지내고 있다. 빨리 학교 등원이 이뤄져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후평동에서 16살 아이를 키우는 박모씨는 "최근에 n번방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 딸 아이도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되는 게 아닐지 걱정된다"며 "아이를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부모로서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0∼19세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비중은 30.2%로 전년(29.3%)보다 0.9% 늘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통계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의 것임을 감안하면 코로나 발생 후 과의존위험군 비중은 더욱 급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중학생이 34.7%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 29.4%, 초등학생 24.4% 순으로 이어졌다. 또 남학생(29.2%)보다는 여학생(31.4%)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았고, 고위험군 또한 여학생(4.0%)이 남학생(3.7%) 보다 많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산하 스마트쉼센터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조작 방법이 쉽고 단순할 뿐만 아니라 자극과 몰입감이 강해 아이의 흥미와 과도한 사용을 유발하기 쉽다"며 "코로나19로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점차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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