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춘천시 상품권, 사업자 환전불편·비용전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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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춘천시 상품권, 사업자 환전불편·비용전가 '불만'

    • 입력 2020.04.27 06:55
    • 수정 2021.10.27 16:12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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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인 한 음식점.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인 한 음식점. 사진/방정훈 기자

    강원도와 춘천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상품권과 춘천사랑상품권을 발생하고 있지만 사업자들 사이에서 환전이 불편하다는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춘천시가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하면서 오프라인 결제를 위한 제로페이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사업주들이 설치비용 전액을 지불해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강원도는 2017년 1월부터 지역자금 외부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강원상품권 5000원·1만원·5만원권을 발행 중이다. 춘천시 역시 같은 이유로 춘천사랑상품권 2000원·5000원·1만원권을 판매 중에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 차원에서 두 상품권 모두 10% 특별할인 판매에 돌입, 많은 시민들이 구입해 사용 중이다. 

    실제 강원상품권의 경우 1월부터 10% 할인이 시작되기 직전인 3월17일까지 총 16억193만원이 팔렸다. 하지만 할인 시작일인 3월1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에만 7배 가까운 110억5466만원이 판매됐다.

    춘천사랑상품권 역시 2월엔 9억여원을 판매했으나 3월엔 11억여원, 4월은 지난 20일까지 13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에도 상품권을 받는 일부 사업자들은 환전이 불편하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품권을 받아 환전하는 춘천지역 농협은행이 하루 수령할 수 있는 상품권 매수를 제한함과 동시에 추후에는 월 최대 환전 가능액도 제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강모씨는 "농협은행이 다음주부터 상품권을 하루에 3000장만 받겠다고 한다"며 "농협은행이 상품권 수량을 제한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봐도 되는 은행업무를 매일 봐야 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환전 역시 당일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2~3일 후에 입금돼 매장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또 "조만간 월별 환전 한도액을 1000만원으로 제한하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규모가 있는 사업체에서는 손님을 상대로 상품권 수령을 제한하거나 아예 안 받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인 한 카페.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인 한 카페.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사랑전자상품권(모바일)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춘천시가 지난 10일 춘천사랑전자상품권을 출시하면서 오프라인 결제를 위한 제로페이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설치 비용은 사업자들이 모두 지불해야 해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춘천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판매에만 열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바일 상품권 결제는 독려하면서 그에 대한 시스템 도입비용은 자영업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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