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쉼터]연예계의 코로나19 극복 응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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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기 연예쉼터]연예계의 코로나19 극복 응원법

    • 입력 2020.03.09 15:00
    • 기자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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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되지 않기를 국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연예계도 코로나 19 피해복구와 확산 방지를 위해 금전 기부와 마스크 보내기 등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동참하고 있다.

    영화는 일일 극장 관객이 5만명대로까지 떨어지면서 박스오피스 순위도 의미가 거의 없게 됐다. 일부 극장은 휴관에 들어갔다. K팝 가수들의 공연은 거의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루나처럼 유튜브(루루TV)로 콘서트(루나의 달빛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수들도 있다. 새 앨범 발매도 대다수가 연기했다.

    방송가도 제작이 힘들다. 드라마는 장소 섭외가 어렵고, 비드라마는 인터뷰하기도 힘들다.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프로그램은 관객 없이 촬영하거나 아나운서나 일부 연예인을 앉혀놓고 진행하기도 한다. 가급적 스튜디오에 출연시키기보다는 전화 연결을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국민MC 송해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
    국민MC 송해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

    많은 주민이 한곳에 모이는 KBS '전국노래자랑'도 예정된 녹화를 모두 취소하고 스페셜 방송으로 편성을 대체하고 있다.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청중을 찾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 하지만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스페셜 방송 역시 볼거리가 풍부하다.
     
    '전국노래자랑 해외'편을 비롯해 '외국인 노래자랑' 등으로 구성되는 '스페셜Ⅰ'편과 전국노래자랑의 색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7살에 최우수상을 받은 트로트 신동 홍잠언 군 등 다양한 출연자들의 무대로 구성되는 '스페셜 Ⅱ·Ⅲ'편을 지난 1일부터 차례로 방송하고 있다.

    주민들을 찾아다니는 JTBC '한끼줍쇼'도 촬영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KBS '불후의 명곡'은 방청석에 아나운서, 개그맨들이 앉아있거나 아예 한 명도 없이 녹화를 진행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는 지난 1일 방영분부터 방청객 없이 개그맨들과 제작진이 방청석에 앉아 녹화를 진행했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가수는 노래를 부르고 방청석에는 스태프와 MC인 유희열이 앉아, 관객의 다양한 표정들을 대신 보여주었다.

    김태희가 엄마 귀신 역할로 좋은 연기를 보이고 있는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는 촬영에 참여한 한 스태프가 지난 1일 발열 증세를 보이자 촬영을 중단했다가 음성 판정을 받아 재개했다. 신원호 PD의 차기작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안전을 위해 당분간 촬영을 중단했다.

     

    한산한 영화관
    한산한 영화관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주연인 박민영이 2월 19~24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 다녀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안전을 위해 촬영 스케줄을 새로 조정하고 있다.

    최고 인기 예능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결승전이 한 차례 미뤄졌다. 제작진은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면서 결승전 녹화 일을 재조율 중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고심 끝 무관중 녹화를 채택하는 동시에 실시간 문자 투표를 병행해 시청자 뜻을 적극 반영하는 것으로 최종 뜻을 모았다.

    당초 '미스터트롯' 결승전은 현장 관객 600여명을 모시고 관객 투표와 마스터 점수, 여기에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트롯맨 순위를 결정하려 했지만, 관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대의에 따라 무관중 녹화를 채택하는 대신 실시간 문자 투표를 통해 시청자의 의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방송·연예계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MBC '놀면 뭐하니?'가 전국민을 위한 '방구석 콘서트'를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에 타격을 입은 공연 문화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맞춤형 '안방 1열 콘텐츠'를 마련해 적극 응원하겠다는 의지다.

    3~4월 개최할 예정이었던 뮤지컬,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를 비롯한 문화 예술계 공연 중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소 혹은 연기 결정을 내린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에 모아 집에서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로써 '방구석 콘서트'는 시청자들과 함께 문화계 현장의 위기를 공감하고 극복을 위해 응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해줄 예정이다. '방구석 콘서트'는 비공개 녹화로 진행된다.

    '놀면 뭐하니?'가 만드는 '방구석 콘서트'가 기대를 모으는 것은 새로운 자아(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부(副)캐(릭터)'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있는 유재석이 '유르페우스'로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하프와 오케스트라, 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본(本)캐' 유재석은 '유플래쉬'에서 탄생한 드럼 신동 '유고스타', '뽕포유'의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 '인생라면'의 '유라섹'에 이어 이제 하프 연주까지 해내는 클래식 음악 영재 '유르페우스'로 '부캐'를 잘 활용하고 있다.

    릴레이와 확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여온 '놀면 뭐하니?'가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들이 긴장하고 있는 시기에 또 하나의 기획물을 내놓았다. 김태호 PD는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찾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놀면 뭐하니?'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힘들어하는 방송연예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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