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쟁 리스크⋯중동 긴장감에 생활물가도 ‘비상’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또 전쟁 리스크⋯중동 긴장감에 생활물가도 ‘비상’

    이란, 이스라엘 전쟁 분위기 확산
    산유국 몰린 중동, 국제 유가에 영향
    물류, 에너지, 자재 등 생활 경제 여파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해 대응

    • 입력 2024.04.16 00:04
    • 수정 2024.04.19 00:1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각종 물류비와 자재비가 급등했던 경험에 비춰볼 때 지정학적 위험이 생활 물가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이후 이스라엘도 재보복을 예고하면서 ‘5차 중동전쟁’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동에는 산유국이 몰려 있어, 이들 국가간 충돌은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줘 국제 경제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 특히 이란이 중동 산유국의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경우, 1973년 당시 ‘오일쇼크’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실제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국제 무역량이 감소하면서 먹거리 물가와 건설 자재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가 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로 장 시작 직후 2650대로 밀려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로 장 시작 직후 2650대로 밀려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장 주유소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춘천지역 기름값은 리터(ℓ)당 휘발유 1686원, 경유 1566원으로 이달 1주차(휘발유 1640원, 경유 1548원)와 비교하면 각각 46원, 18원 각각 상승했다.

    정부는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15원으로, 탄력세율 적용 전(820원)과 비교하면 ℓ당 205원 낮다. 유류세 인하 연장으로 경유 212원, 액화석유가스(LPG) 73원씩 가격 인하 효과가 이어지게 됐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에너지·공급망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범정부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3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