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의 우울증 경험률이 강원특별자치도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도 전국 평균보다 높아 시민들의 정신건강 관리가 시급하다.
질병관리청은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봄철을 맞아 지자체별 우울감 경험률 현황을 지난 26일 발표했다.
우울감 경험률이란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겪은지를 물어본 결과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 5.0%로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은 6.7%, 2022년은 6.8%로 오르더니 2023년엔 7.3%를 기록했다.
2023년 우울감 경험률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은 8.6%로 전국 시·도 중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전북(9.4%)이었으며 2위는 세종(8.8%)이었다. 반면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5.1%)와 전남(5.8%)이었다.
강원지역에서는 춘천이 가장 높은 우울감 경험률을 보였다. 춘천의 2021년~2023년 평균 우울감 경험률은 9.7%로 도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홍천(8.6%), 강릉·원주·영월(8.4%)순이었다. 도내에서는 고성군(2.3%)이 가장 낮은 우울감 경험률을 보였다.
춘천지역 자살률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춘천지역 자살률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29.7명이었지만, 2021년 30.2명으로 늘었다. 전국 평균인 26명보다 많은 수치다.
춘천시는 정신 건강 증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강원대학교병원과 협력해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 중이다. 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 고위험군 사례관리 및 생명 지킴이 양성교육, 자살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 중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울증은 방치될 경우 자살 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규칙적인 운동, 사람들과 어울리기, 금주, 식습관과 수면습관 유지 등 건강한 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