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근화동 옛 국정원, 역사 속으로⋯새 보건소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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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근화동 옛 국정원, 역사 속으로⋯새 보건소로 재탄생

    근화동 국정원 부지, 철거 시작
    담장 허물고 부지 내 포장 뜯어
    원도심 재생 사업으로 부지 활용
    보건소·미디어아트 시설 조성 예정

    • 입력 2024.05.11 00:06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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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춘천 근화동 옛 국정원 부지에서 담장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10일 오후 춘천 근화동 옛 국정원 부지에서 담장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10년 넘게 방치돼온 춘천 근화동 옛 국정원 부지가 철거된다. 그 자리는 원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새 보건소와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춘천시는 지난 8일부터 근화동 옛 국정원 부지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부지 내 바닥 포장과 둘러싸고 있는 400m 길이 담장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춘천 도심 한 복판에 있는 이 부지는 10년이 넘도록 빈터로 방치됐다. 시는 2012년 정부로부터 국정원이 철수한 부지를 사들였으나 10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 조성도 추진하다가 흐지부지됐다.

    철거 현장을 지켜보던 동네 주민 박모(63)씨는 ″안보 기관이라고 동네 사람들끼리 소문이 돌았던 곳″이라며 “몇 년 전부터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얘기만 들릴 뿐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철거는 원도심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결정됐다. 옛 국정원 부지는 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 대상 지역으로 정한 ‘소양촉진 4구역’에 해당한다.

    외벽으로 둘러싸인 채 방치돼 온 옛 국정원 부지. (사진=최민준 기자)
    외벽으로 둘러싸인 채 방치돼 온 옛 국정원 부지. (사진=최민준 기자)

     

    시는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보건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기존 보건소는 노후화가 심한 데다 업무 공간도 부족하고, 주차장이 협소해 불편을 겪어왔다. 새롭게 짓는 보건소에는 치매안심센터 등 전문 치료 시설도 갖춰진다.

    공공문화시설인 미디어아트도 들어선다. 단층으로 지어지는 미디어아트 건물에는 문화예술 콘텐츠 체험과 지역 예술인을 위한 작품 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시설 준공까지는 약 3년이 걸릴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주요 관광 콘텐츠 사업과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연장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소 신축에 약 545억원, 미디어아트 약 162억원 등 시설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이 작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시는 정부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고 예산을 분산 투입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방치되던 옛 국정원 부지 개발로 소양동 원도심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로와 주차장도 확보해 신축 보건소와 미디어아트 공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접근성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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