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강원특별자치도 내 가계와 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5년 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공시된 ‘예금 은행 지역별 연체율’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0%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2%에 달했다. 가계와 중소기업 대 모두 최근 5년(2019~2023년) 중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19와 3고 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강원의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모두 0.13%였다.
다만 강원 지역 연체율은 전국 평균보다는 낮은 편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가계대출 연체율은 0.35%,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8%였다. 가계 대출의 경우 강원 지역의 투기성 주택 수요가 작은 편인 것, 중소기업 대출은 비 은행 대출 비율이 높은 것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강원지역 가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각각 0.10%, 0.14%를 기록한 뒤 2022년부터 본격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2년에는 가계대출 연체율 0.15%,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0.24%로 각각 올랐다. 지난해에는 3고 현상으로 인해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치솟은 것으로 해석된다.
오다운 한국은행 강원본부 강원기획금융팀 과장은 “최근 고금리의 지속과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 등 안 좋은 경기상황이 전반적으로 맞물려 연체율 상승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연체율 상승세를 우려하고 있어 경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금융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역 별로 전북이 0.89%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이 0.14%로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제주가 0.86%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0.24%로 가장 낮았다.
한상혁 기자·유지연 인턴기자 sh029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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