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또 생겼네” 프랜차이즈 가맹점 늘어⋯골목상권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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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또 생겼네” 프랜차이즈 가맹점 늘어⋯골목상권 경쟁 심화

    커피,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급증
    가맹사업 외식업종 폐업률은 14.5%
    점포수 늘면서 골목상권 경쟁 치열
    가맹본부가 가져가는 마진 구조 여전

    • 입력 2024.04.11 00:03
    • 수정 2024.04.16 17:2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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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전문점과 한식 프랜차이즈가 크게 늘면서 골목상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외식업종은 매출에서 가맹본부가 가져가는 마진의 비율도 늘어나는 등 프랜차이즈 본사와 자영업자 간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종 전체 브랜드 수는 9934개로 1년 전보다 5.2% 증가했다. 세부 업종으로는 다양한 제과제빵(8.9%)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은 갈수록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외식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17만9923개로 1년 전과 비교해 7.4% 증가했다. 특히 커피(13.0%), 한식(10.7%) 업종이 빠르게 늘었다.

    문제는 프랜차이즈 가맹을 통한 영업의 지속성이다. 전체 외식업종 폐점률은 14.5%로, 계약종료 또는 해지를 통해 가맹점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100개 중 15개꼴이었다. 반면, 개점률은 22.4%로, 폐점보다 개점이 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외식업종에서 신규 자영업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프랜차이즈는 치킨의 경우 BHC‧BBQ‧순살몬스터‧순살만공격‧맥시칸치킨 등으로 나타났다. 한식 부문에서는 열정국밥‧본죽 비빔밥‧대박삼겹김치찜 초대박등갈비김치찜‧아구듬뿍알곤마니‧오복오봉집, 커피 부문에서는 컴포즈커피‧메가엠지씨커피‧빽다방‧더벤티‧이디야커피 등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커피전문점과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골목상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전국적으로 커피전문점과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골목상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정상화하는 과정에 조사돼 통계상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제 경영 사정은 코로나 이전보다 나빠지는 추세다. 2022년 기준 외식업종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3억1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는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21년 당시 ‘매출 반토막’을 호소했던 자영업자가 넘쳐났던 점을 생각하면 회복세는 더딘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불합리한 구조 역시 여전하다. 외식업종의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금액은 28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00만원 상승했다. 차액가맹금이란, 가맹점이 가맹본부로부터 공급받는 상품, 재료, 설비 및 부동산 임차료 등에 대해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대가 중 적정한 도매가격을 넘는 대가로, 일종의 유통 마진을 말한다. 가맹점의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비율은 4.4%로, 매출의 4% 이상이 가맹본부에 돌아간다는 의미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비율이 소폭 상승하고, 지급금액도 증가하는 등 가맹본부의 일방적인 필수품목 지정과 과도한 마진 수취로 인한 갈등의 소지가 있다”며 “가맹본부가 필수품목 거래조건을 불리하게 변경할 때 사전에 정한 절차에 따라 점주와 협의하도록 하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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