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고 앞 25층 규모 초고층 오피스텔 건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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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고 앞 25층 규모 초고층 오피스텔 건축 '논란'

    6일 춘천시청 앞에서 대대적인 중단촉구 집회 예정

    • 입력 2020.05.03 06:55
    • 수정 2020.06.03 12:51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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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고 정문 앞 지상 25층 규모 신축 오피스텔 건축 예정 부지.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고 정문 앞 지상 25층 규모 신축 오피스텔 건축 예정 부지.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고등학교 정문 앞 지상 25층 규모의 오피스텔이 건립이 추진되자 춘천고 등 인근 학교 학부모들이 학습권 침해와 통학로 안전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3월 개인 사업자가 춘천고 정문 앞인 소양로3가 182외 3필지에 건축면적 1096.44㎡, 연면적 2만5166.36㎡에 지하 3층~지상 25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을 위한 건축허가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사무실 365실, 주차장 269면,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인 해당 오피스텔은 현재 춘천시의 경관심의와 강원도의 고층건물 건축허가 심의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해당 오피스텔이 춘천고와 성수고, 성수여고, 중앙초등학교 등이 몰려 있는 학교밀집지역이라는 것이다. 특히 춘천고의 경우 학교 정문이 고층 건물에 가로막힐 경우 학생들의 등하교와 교직원의 출퇴근에 불편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또 오피스텔에서 교실 학교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게 돼 학습권 침해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학교, 학부모들의 반대 이유다. 오피스텔 출입차량으로 등하교 교통혼잡과 보행로 안전이 우려가 된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인근 4개 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동문회, 한국그린교육운동본부와 연대해 '교육과 환경을 위한 초고층 건물신축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꾸려 오피스텔 건립 중단 촉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가 오피스텔 건립 반대를 위해 붙인 현수막. (사진=이정욱 기자)
    대책위가 오피스텔 건립 반대를 위해 붙인 현수막. (사진=이정욱 기자)

    실제 이들은 지난달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관심의 반려를 춘천시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연휴 직후인 오는 6일 시청 앞에서 대대적인 중단촉구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춘천시는 오피스텔 건립에 법적인 하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관심의를 반려할 경우, 혹여 사유재산권 침해가 될 수 있어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책위는 학교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 건립을 위한 교통영향평가와 교육환경영향평가에서 반대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통과됐다며 춘천시와 도교육청을 향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인근 한 학교 관계자는 "대규모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에 우려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각종 평가를 통과시킨 지자체와 교육청이 논란에 불씨를 지핀 것"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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