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춘천 고교생들 '초고층 오피스텔 건립' 반대 탄원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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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춘천 고교생들 '초고층 오피스텔 건립' 반대 탄원서 제출

    오전 9시30분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 학생회 도교육청 탄원서 제출

    • 입력 2020.06.05 06:55
    • 수정 2020.06.06 06:47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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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 등 3개 학생자치회는 5일 오전 강원도교육청을 방문, 민병희 교육감에게 오피스텔 건립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사진=윤왕근 기자)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 등 3개 학생자치회는 5일 오전 강원도교육청을 방문, 민병희 교육감에게 오피스텔 건립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사진=윤왕근 기자)

    "교육감님, 학교 앞 초고층 오피스텔 건립을 막아주세요."

    최근 4개 학교가 밀집돼 있는 춘천고 정문 앞 지상 25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되면서 학부모 반발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근 고등학생들이 직접 오피스텔 건립 저지에 나섰다.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 등 3개 학생자치회는 5일 오전 강원도교육청을 방문, 민병희 교육감에게 오피스텔 건립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자치회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민병희 교육감과 간담회를 통해 수업권 보장과 안전한 통학로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춘천고 2학년 김동건 학생은 "현재 춘천고 앞 교차로는 3개 학교가 함께 이용하는 데 오피스텔이 지어지면 차량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또 공사 기간이 2~3년 이라는데 그동안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현재 오피스텔 부지에 인접한 도서관에 독서실이 지어지고 있는데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성수여고 2학년 장현수 학생은 "건립 예정인 초고층 오피스텔 창문이 성수여고 쪽을 바라본다"며 "체육시간 등 상하의를 탈의 할 때 사생활 노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성수고 2학년 심채민 학생은 "공사차량 출입과 공사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될 것 같다"며 "교육감께서 심사숙고 후 학습권 보장 해주는 쪽으로 결단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 등 3개 학생자치회는 5일 오전 강원도교육청을 방문, 민병희 교육감에게 오피스텔 건립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사진=윤왕근 기자)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 등 3개 학생자치회는 5일 오전 강원도교육청을 방문, 민병희 교육감에게 오피스텔 건립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사진=윤왕근 기자)

     

    춘천고 2학년 오제민 학생은 "현재 코로나19 순차등교, 격주제 등으로 2~3학년 학생들만 등교하는데도 통학로가 복잡하다"며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더욱 복잡해지고 교통 안전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강선희 강원도학부모연합회장이 "교육감님께서 해당 건물과 관련한 교육환경영향평가를 승인해주셨다고 들어 놀랐다"고 하자 민병희 교육감은 "관련 규정이 행정국장 전결사항이라 승인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민 교육감은 "해당 건물이 지어지는데 법적인 규정을 위반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무쪼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한 개인 사업자가 춘천고 정문 앞인 소양로3가 182외 3필지에 건축면적 1096.44㎡, 연면적 2만5166.36㎡에 지하 3층~지상 25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을 위한 건축허가를 접수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사무실 365실, 주차장 269면,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인 해당 오피스텔은 춘천고와 성수고, 성수여고, 중앙초등학교 등이 몰려 있는 학교밀집지역에 지어진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다.

    춘천고 앞 건립예정인 초고층 오피스텔 부지.(MS투데이 DB)
    춘천고 앞 건립예정인 초고층 오피스텔 부지.(MS투데이 DB)

    특히 춘천고의 경우 학교 정문이 고층 건물에 가로막힐 경우 학생들의 등하교와 교직원의 출퇴근에 불편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 또 오피스텔에서 교실 학교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게 돼 학습권 침해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학교, 학부모들의 반대 이유다. 오피스텔 출입차량으로 등하교 교통혼잡과 보행로 안전이 우려가 된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학부모와 해당 학교 동문들은 반대위를 구성해 집회, 기자회견을 여는 등 건립반대 움직임이 거센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춘천시는 지난달 7일 경관심의위원회를 통해 '재검토' 결정을 내리면서 건립이 1차적으로 저지됐다.

    그러나 반대위는 '일시 중단'된 상황을 건립 저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는 8일 반대위를 공식 출범하고 강원도 등을 압박해 향후 예정된 도 고층건물 심의위에서 '반려' 결정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춘천고 바로 앞에 '초고층 오피스텔' 건립? 춘천 고교생들 반대 탄원서 제출

    [영상 박지영 기자 ji80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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