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은 제자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아름다운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1/3부터) 1만원 할인권 증정 18
1. 남*열 6
부동산 가격에 관한 기사를 시차를 두고 쓰던지 이랬다 저랬다 답답한 기자네요 독자들 헷갈리게 하네요
2. 김*숙 4
아파트가격이 들쑥 날쑥하네요 인구수는 줄어드는데 집값만 오르는 이상한 현실
3. 이*희 4
아이가 우선이 아니고 집이 먼저라고 하는 잘못된 생각은 버리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집을 1~2년안에 마련할수 있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힘들어도 아이를 낳고 집장만이 우선순위가 아닐까요 주거지원을 하여 준다면 아이가 있는 가정부터 하여주면 어떨까요
꼭지 문 인 수 독거노인 저 할머니 동사무소 간다. 잔뜩 꼬부라져달팽이 같다 그렇게 고픈 배 접어 감추며 생生을 핥는지, 참 애터지게 느리게골목길 걸어 올라간다. 골목길 꼬불꼬불한 끝에 달랑쪼그리고 앉은 꼭지야,걷다가 또 쉬는데 전봇대 아래 그늘에 웬 민들레꽃 한 송이노랗다. 바닥에, 기억의 끝이 노랗다. 젖배 곯아 노랗다. 이년의 꼭지야 그 언제 하늘 꼭대기도 넘어 가랴주전자 꼭다리처럼 떨어져 저, 어느 한 점 시간처럼 새 날아간다*문인수:1985년『심상』등단 *시집「적막 소리」외.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우리나
김밥 두 줄 이 은 봉광주역 근처 ‘김밥천국’에서급하게 김밥 두 줄 산다검정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슬픔 두 줄왼손에 들고 역을 향해 뛴다오른손에는 오래된 검정 가죽가방덜레덜레 들려 있다막 출발하는 KTX 역방향에철푸덱이 주저앉는다검정 비닐봉지를 펼쳐설움 두 줄 먹어치운다자동판매기에서 뽑혀 나온 생수병이주둥이를 향해 거꾸로 쑤셔 박힌다졸음 쏟아져 내리는데이 고마움 누구에게 표해야 하나오늘도 눈물 두 줄의 힘이나를 서울로 밀고 간다서울에는 무엇이 있나아내와 자식들이 있다 사랑이달리는 고속열차 역방향에 쪼그리고 앉아깜박 잠든 채 꿈꾼다
터미널.1 이홍섭젊은 아버지는어린 자식을 버스 앞에 세워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지시곤 했다강원도하고도 벽지로 가는 버스는 하루 한 번뿐인데아버지는 늘 버스가 시동을 걸 때쯤 나타나시곤 했다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서울대병원으로 검진 받으러 가는 길버스 앞에 아버지를 세워놓고는어디 가시지 말라고, 꼭 이 자리에서 서 계시라고 당부한다커피 한 잔 마시고, 담배 한 대 피우고벌써 버스에 오르셨겠지 하고 돌아왔는데아버지는 그 자리에 꼭 서 계신다어느새 이 짐승 같은 터미널에서아버지가 가장 어리셨다 *1990년『현대시세계』등단 *시집「가도 가도 서
문턱 송 병 숙하루 대여섯 번씩 신작로를 오르내리는 버스를 눈으로 좇다가 산그늘이 마당 끝 목련나무에 다가와 무등을 태우는 걸 보고서야 엉거주춤 일어서시던 어머니. 공휴일이면 방문을 삐쭉 열기도 하고 말기도 하는 자식들을 기다리느라 지는 해를 바지랑대에 달아 놓고 풀 먹인 무명 빨래처럼 하루를 잡아 늘리기도 하던 문턱. 지금은 헐린 집터 컨테이너 댓돌에 앉아 큰 길을 바라보며 담배를 태워 무는 퇴직한 오라버니 눈빛이 생전의 아버지 같기도 하고 어머니 같기도 하고 *송병숙:1982년『현대문학』등단.*전,강원여성문학인회회장 ‘문턱’의
슬픔의 비화 문 현 미 어떤 슬픔도 거짓 슬픔은 없다온몸으로 밀쳐내고 싶은 슬픔나도 모르게 나를 짓누르는 슬픔너에게서 밀려오는 또 하나의 슬픔어제는 슬픔의 속도로 날아가고 싶었고오늘은 미친 듯 슬픔과 강을 건너고 싶고어느 때라도 피하고 싶은 야생의 슬픔이들숨 날숨 가운데 점령군처럼 포위한다슬픔이 배인 눈물 한 방울이 살아 있는 한증발하지 않는다, 슬픔의 순도는슬픔의 절정 한가운데 사람 냄새 물씬 나는피가 꿈틀거린다, 슬픔이 사라진 그때에도여전히 체관을 타고 흐르는 진액애써 슬픔을 감추고, 포장하고, 토닥이지만몸속 선천성 모순의 그림
보리쌀 선물 김 금 분 죽마고우 재복이가군자리에서 농사지은 햇보리를서너 됫박 실하게 보내왔다 너무 적어서, 아유- 너무 적어서주면서도 미안해 하는 친구의 얼굴에한여름 땡볕을 이겨낸보리밭 이랑이 어룬거린다 검정 비닐 봉투 안으로손을 넣어 만져보니방앗간에서 금방 찧은 것이라뽀얀 분가루가 따뜻하게 묻어난다 나면서부터 고향에 눌러앉아농사짓고 소 키우더니만이젠 단단한 알부자 되어서말소리조차 느릿느릿 급할 게 없는보리밥처럼 푹 무른 재복이, 별미로 맛보라고 조금 줬다는데구수한 마음이 되레 별미라큰 솥에 넉넉히 물을 잡아재복이처럼 은근한 불에
별 국 공광규 가난한 어머니는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 있는 밥상을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히는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별빛 사리가 쏟아졌다*공광규: 1986.동서문학 등단 *시집『소주병』『파주에게』외 다수 별국은 직역하면 별로 끊인 국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별로 끓인 국은 없다. 그러나 시에서는 ‘별국’을 끓일 수 있다. 이 시의 ‘별국’은 곧
카츄사 오빠이 서 빈 어디 살까?주말마다 미제 초컬릿을 주고 사랑방 사탕을, 여학생 잡지를, 일기장을 사주고, 미제 휘파람으로 나의 사춘기를 공갈빵처럼 부풀려놓은 하얗게 잘 생긴,토요일 오후면 통기타 치며 팝송을 불러주던.주말 하늘은 구름 한 알갱이 없이 푸르고, 빛들은 물비늘처럼 뛰어다니고 바람은 솜털 날리며 춤췄네. 늦잠이 사라지고,안 하던 청소를 하고, 돌돌 말린 하루살이양말을 치우고 뒤집어 벗어놓은 으뜸 부끄럼가리개를 치웠네. 내가 게으름 피우면 카츄사 오빠 온다는 말로 부지런으로 길들였네.오빠가 사온 분홍벙어리장갑은 한여름
유랑 박성우 백일도 안 된 어린 것을 밥알처럼 떼어 처가로 보냈다. 아내는 서울 금천구 은행나무골목에서 밥벌이를 한다 가장인 나는 전라도 전주 경기전 뒷길에서 밥벌이를 한다 한 주일 두 주일 만에 만나 뜨겁고 진 밥알처럼 엉겨 붙어 잔다 *박성우: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노동의 유랑! 우리 인생은 모두 유랑민이 아닐까? 생명의 젖줄인 밥을 위하여, 밥줄을 위하여, 어제는 오늘을 위한 유랑이고 오늘은 내일을 위한 유랑이다. 밥벌이는 곧 가족을 위하고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정신적 노동자인 화이트칼라는 종이 한 장 받아 들고
설날 오탁번 설날 차례 지내고음복 한 잔 하면보고 싶은 어머니 얼굴내 볼 물들이며 떠오른다 설날 아침막내 손 시릴까 봐이득한 저승의 숨결로벙어리장갑 뜨고 계신 나의 어머니*오탁번:1966.동아일보신춘문예. 고려대명예교수 올해도 어느새 설날 아침은 지나갔다. 그러나 ‘설날’이 되면 뭔가 알 수 없이 마음이 들뜨고, 들뜬 희망 같은 것이 부풀어 오른다. 가족과 가족들의 만남은 사랑의 알사탕으로 흐르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 울음소리조차도 행복으로 건너온다. 엄마의 분주한 손놀림은 구수한 부침개 냄새로 꽃 핀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장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