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춘천 유치” 어떻게 되가나⋯공공기관 2차 이전 ‘희망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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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춘천 유치” 어떻게 되가나⋯공공기관 2차 이전 ‘희망고문’

    당초 지난해 발표 예정→오는 11월 수립 착수
    尹 대통령, 민생토론회서도 언급 전무
    기본 정보 없이 물밑 유치전 “희망고문”
    한은 1순위 등 32곳 유치 대상 선정

    • 입력 2024.04.01 00:09
    • 수정 2024.04.16 00:08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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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가 한국은행 본점 춘천 유치를 1순위로 공공기관 2차 이전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의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가 한국은행 본점 춘천 유치를 1순위로 공공기관 2차 이전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의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강원특별자치도가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 본점을 포함한 32곳의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기본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지난해 상반기 발표 예정이었던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 발표가 또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 시기를 4·10 총선 이후로 미뤘지만, 기본계획 수립을 11월에나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1차 공공기관 이전 평가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오는 11월 나오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2차 이전 로드맵을 그릴 예정이다.

    실제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돌면서 주재하는 민생토론회에서도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전 대상과 규모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알지 못한 채 ‘희망고문’만 당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을 유치하겠다는 강원자치도 역시 답답한 상황이다. 당초 발표 일정에 맞춰 유치 목표 기관을 정하고 의향서를 각 기관에 전달했는데, 의도치 않게 도내 시군들의 경쟁만 유발하는 꼴이 됐다.

    앞서 강원특별자치도가 선정한 공공기관 유치 대상 목록. (표=강원특별자치도)
    앞서 강원특별자치도가 선정한 공공기관 유치 대상 목록. (표=강원특별자치도)

     

    앞서 도는 2020년 용역 자료를 바탕으로 관광, 국방·안보, 건강·의료분야 등 총 32개 공공기관을 유치 명단에 올려놨다. 1순위는 김진태 지사가 공약한 한국은행 춘천 유치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농협중앙회,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코레일 등도 대상이다.

    도 혁신도시팀 관계자는 “도 차원에서 연말쯤 돼야 정부의 그림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어느 기관이 갈지조차 정해진 게 없으니 어려움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입지 조건 등이 정해지고 윤곽이 드러나야지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이전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에 계속 요구를 하고 있다”며 “춘천, 원주, 강릉에서 자체적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들이 있는데, 지역 간 경쟁과 반발을 고려해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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