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도시 춘천, 노인고용률 도내 2위에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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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도시 춘천, 노인고용률 도내 2위에도 역부족

    춘천시 노인 ‘10명 중 4명’ 일해
    65세 이상 노인취업자 도내 2위, 전국 33위로 상위
    노인 일자리 늘리고 있지만, 초고령 춘천엔 부족
    “추가 일자리대책 필요”

    • 입력 2024.03.30 00:08
    • 수정 2024.04.16 00:08
    • 기자명 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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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춘천 명동 지하상가 ‘추억의 옛다방’에서 빨강 스카프를 두른 노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인턴기자)
    28일 춘천 명동 지하상가 ‘추억의 옛다방’에서 빨강 스카프를 두른 노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인턴기자)

     

    28일 오전 춘천 명동 지하상가. ‘추억의 옛다방(옛다방)’이라는 이름의 카페에는 빨간 스카프를 단정하게 두른 어르신이 커피를 능숙하게 내리고 있었다.

    ‘옛다방’이라는 이름처럼 이 카페에선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일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춘천시니어클럽이 춘천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이다.

    고령의 어르신들은 일하기 힘들 법도 하지만, 카페에서 일하며 오히려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박달수 옛다방 사업단장은 “자연스레 운동도 되고, 규칙적으로 살다 보니 삶에 활력이 돌아온 것 같다”며 “자신에게 옛다방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함께 일하는 박모(74)씨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며 “노인 일자리가 더 많아져 다른 분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 노인인구 10명 중 4명은 ‘일하는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숫자다. 하지만, 늘어나는 고령 인구에 비해 일자리 수가 따라가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시군구·연령별 취업자 및 고용률’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춘천시 65세 이상 노인취업자 수는 전년동반기 대비 26% 증가했다. 춘천 노인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2만4000여명으로 도내에서 2위, 전체 231개 시군구 중에서도 33위로 상위권에 속했다.

    노인 일자리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일자리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춘천은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하며 초고령화 도시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노인인구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늘어난 일자리가 이 수요를 다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영숙 지혜의숲 사무국장은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노인 취업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며 “600명 모집 공고에 1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만큼 취업을 열망하는 노인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춘천시도 지난해부터 초고령도시로 들어선 만큼 고령 인구 추이를 살피며 노인고용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올해 285억원의 예산으로 공공형 일자리를 증원해 지난해보다 약 1000여개 많은 6869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시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과거 고령층 일자리는 단순 노무 형태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지금은 노인들의 ‘연륜’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노인빈곤과 우울감 해소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개발해 그들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권 기자·김용진 인턴기자 ks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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