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지구촌) 백두산, '창바이산'으로 중국의 세계지질공원 될 듯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굿모닝 지구촌) 백두산, '창바이산'으로 중국의 세계지질공원 될 듯

    • 입력 2024.03.14 08:05
    • 수정 2024.03.15 00:14
    • 기자명 윤수용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두산 천지(북파). 사진=연합뉴스
    백두산 천지(북파). 사진=연합뉴스

    ▶백두산이 중국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이 될 전망이다.
    14일 정부 관계자 설명과 유네스코 자료를 종합하면 13~27일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인증을 앞둔 후보지엔 중국 창바이산(長白山)이 포함돼있다.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은 작년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진 곳이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다.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5%가 북한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설명자료에는 창바이산이 "지질학적으로 북중국강괴 북동쪽 경계와 유라시아대륙, 환태평양조산대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해 강력한 화산활동으로 수백만 년간 독특한 지역이 형성된 곳"으로 소개됐다.
    북한도 2019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으나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인증될 후보지에는 오르지 않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총 48개국에 195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는 각각 5곳과 41곳이 있다.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이 남북한이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을 '중국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에 발표한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은 중국이 "백두산을 만주족 '성산(聖山)'으로 선전하고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만 내세워 자신들의 산으로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라면서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규정한 바 있는데 백두산은 발해를 (중국) 고대사로 편입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새해 첫날 살해된 고양이 '에로스'가 평소 주차된 자동차 보닛 위에 머물던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해 첫날 살해된 고양이 '에로스'가 평소 주차된 자동차 보닛 위에 머물던 모습.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 '길냥이 잔혹 살해' 솜방망이 처벌 공분에 다시 재판
    튀르키예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을 사실상 처벌하지 않은 판결에 논란이 일자 법원이 다시 재판을 열어 훨씬 무거운 형량을 선고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바샤크셰히르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한 마리 사체가 발견됐다.
    2018년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태어나 근처에서 귀여움을 받고 살던 여섯 살배기 길고양이 수컷 '에로스'였다.
    당시 한 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에로스'라는 이름을 지어줬던 것"이라며 "아파트 현관문 앞에 음식과 물을 놓으면 고양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가곤 했다"고 회상했다.
    에로스의 사체에 충격을 받은 이웃들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사흘만에 입주민 중 하나인 이브라힘 케로을란이 용의자로 체포됐다.
    건물 내부 CCTV에는 케로을란이 고양이를 살해하는 범행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그는 1월1일 새벽 3시 15분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에로스를 곧장 걷어차기 시작했고 고양이가 복도로 도망치려고 하자 엘리베이터 문을 닫은 뒤 6분에 걸쳐 발로 짓밟는 등 폭행해 에로스를 죽였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고스란히 소셜미디어에 확산돼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그러나 지난달 8일 퀴취크체크메제 지방 형사법원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3개월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판결하면서 곧바로 석방됐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케로을란을 단지에서 추방해야 한다며 서명 운동을 시작하고 동물보호단체들은 시위에 나섰다. 엄벌을 촉구하는 인터넷 청원에는 30만명 넘는 서명이 모였다.
    지방검찰청과 이스탄불변호사협회 등도 공개적으로 판결에 이의를 제기했는가 하면 분노한 여론의 집권 정의개발당(AKP)까지 목소리를 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직접 일마즈 툰츠 법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이스탄불 지역 고등법원은 지방법원에 사건을 재심리할 것을 명령했다.
    이날 다시 열린 재판에서 케로을란은 "순간적인 분노에 자제력을 잃고 평생 지우지 못할 실수를 저질렀다"며 용서를 구했다.
    이어 "지난달 선고를 받은 후 동물보호소에 기부를 했다"며 "나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지방법원은 선고유예 판결을 뒤집고 케로을란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으며 해외여행 금지 등 벌칙을 부과했다.

     

    '아이언 렁 맨'으로 알려진 폴 알렉산더의 2018년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이언 렁 맨'으로 알려진 폴 알렉산더의 2018년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아마비로 72년간 '아이언렁' 호흡기 의지한 美 남성 별세
    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려 전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된 뒤에도 꿋꿋하게 생을 일궈온 미국 남성이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폴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그동안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동영상 사이트 틱톡에 '아이언렁맨'(ironlungman)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동영상을 올려 왔다.
    그의 동영상 페이지는 33만7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피소드 1' 게시물은 5천6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자신이 6세 때이던 1952년 소아마비에 걸려 전신이 마비된 탓에 '아이언 렁'(iron lung)이라는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음압 인공호흡기의 일종으로, 소아마비 등으로 근육 조절 능력을 잃은 환자의 호흡을 돕는 철제 기기다.
    환자의 머리를 제외하고 몸을 완전히 감싸는 큰 원통형 구조로, 내부를 일부 진공 상태로 만들어 환자의 폐가 숨을 들이쉴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이 기기 안에서 누워 지내면서도 학교에 다녔으며, 법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AP에 따르면 그는 1978년 텍사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1984년 같은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손을 쓸 수 없지만, 입에 도구를 물고 키보드를 두드려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지역 매체인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마법 같은" 사랑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고, 나는 그 말을 믿었다"고 했다.
    틱톡 동영상 등으로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잇달았으나, 결국 그는 '아이언 렁' 안에서 지낸 지 72년 만에 세상을 떠나 영면했다.
    그의 오랜 친구 대니얼 스핑크스는 지난 11일 알렉산더가 댈러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P에 전했다.
    스핑크스는 알렉산더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핑크스는 "그(알렉산더)는 웃는 것을 좋아했다"며 "그는 이 세상의 밝은 별 중 하나였다"고 추모했다.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격 사건 희생자 추모비. 사진=연합뉴스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격 사건 희생자 추모비. 사진=연합뉴스

    ▶美 '21명 사망' 총기난사 때 휴가중이던 경찰서장 2년만에 사임
    2022년 5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21명이 사망한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휴가로 부재중이었던 경찰서장이 거의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유밸디 경찰서장 대니얼 로드리게스는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사직서에 롭 초등학교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해당 사건 이후 2년이 지나도록 경찰 책임자 처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에 지역 여론이 악화하자 경찰서장으로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로드리게스 서장이 휴가 중이어서 마리아노 파가스 경위가 서장 직무대행을 맡았는데, 경찰은 총격범을 곧바로 진압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77분 동안이나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가스는 그해 11월 스스로 사직했지만, 그에게 공식적으로 책임을 묻는 절차는 없었다.
    희생자 유족들은 로드리게스 서장에게 당시 사건에 책임이 있는 경찰들을 파면·해임하라고 요구했지만, 로드리게스 서장은 경찰들을 옹호하면서 징계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유밸디시에서 의뢰해 이 사건의 조사를 맡은 민간 조사관들은 지난 7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찰의 실수가 있었지만, 처벌받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려 희생자 유족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이 사건의 진상 조사 보고서에서 경찰 등 법 집행기관이 리더십과 전술, 의사소통, 훈련 및 대비에 있어 일련의 실패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경찰 대응에 대한 형사상의 조사는 유밸디 지방검찰청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시 당국에서는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다른 기관의 정보 제공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2022년 5월 24일 텍사스주 남부 소도시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서는 당시 18세였던 샐버도어 라모스가 총기를 들고 교실로 들어와 무차별 총격을 가해 어린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0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