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택시요금 서울보다 비싸질까⋯3800원→5100원 인상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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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택시요금 서울보다 비싸질까⋯3800원→5100원 인상 건의

    강원 택시업계, 최대 34% 인상안 건의
    실차율·유류세 등 자체 용역 벌인 결과
    심야할증도 자정→오후 10시 변경 요구
    시민들 볼멘소리, 택시기사 의견 교차

    • 입력 2024.03.17 00:08
    • 수정 2024.03.20 09:22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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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택시업계가 요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최종심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택시업계가 제시한 요금 인상안의 타당성에 대한 용역을 거친 뒤 올 하반기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강원자치도와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강원도택시운송사업조합과 강원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해 7월 도에 요금 인상 건의서를 제출했다. 택시업계는 실차율과 공차율, 유가 증가세, 임금 상승 폭을 고려해 요금을 올리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건의서에는 6개 안이 담겼다. 기본요금은 4600~5100원까지 인상폭을 잡았다. 기본요금에 따라 기본운임·운임 거리당 요금을 달리해 사실상 5100원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6개 안은 △1안 기본운임(2㎞) 5100원·운임 132m당 100원 △2안 기본운임(2㎞) 5000원·운임 122m당 100원 △3안 기본운임(2㎞) 4900원·운임 114m당 100원 △4안 기본운임(1.6㎞) 4800원·운임 132m당 100원 △5안 기본운임(1.6㎞) 4700원·운임 124m당 100원 △6안 기본운임(1.6㎞) 4600원·운임 117m당 100원 등이다.

    13일 춘천역 앞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지연 인턴기자)
    13일 춘천역 앞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지연 인턴기자)

     

    현행 도내 택시요금은 기본운임(2㎞) 3800원, 운임 133m당 100원이다. 2022년 4월 기본운임을 3300원에서 3800원으로 500원 올린 후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이 요금으로 남춘천역에서 강원대 정문까지 택시를 이용(2.5㎞)하면 약 4100원 수준의 요금이 나오는데, 택시업계에서 요구한 인상안이 적용되면 최소 4900원에서 최대 5600원까지 요금이 늘어난다.

    인상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강원 택시요금은 서울보다 비싸질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2월 택시요금을 기본운임(2㎞) 3800원, 운임 132m당 100원에서 기본운임(1.6㎞) 4800원, 운임 131m당 1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심야할증 시간을 2시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현행 오전 12시부터 4시까지인 심야할증 구간을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늘려달라는 것이다.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춘천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최모씨는 “가뜩이나 고물가에 손님들이 택시를 잘 타지 않아서 수입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는 택시요금을 1000원 넘게 올리고 있는 데다 강원도는 다른 지역보다 유류비도 비싸다”고 말했다.

    반면 춘천에서만 30년째 개인택시를 운행 중이라는 조모씨는 “2년전 기본요금이 500원 올랐을 때도 손님이 줄어서 2~3달은 죽을 맛이었다”며 “춘천은 택시가 포화상태인데, 현행을 유지하거나 수입에 타격이 없을 정도로 500원 정도로만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택시 요금 인상에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다른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지역 특성상 많이 이용하게 되는 택시의 요금까지 올리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남양주에서 춘천 대학으로 등하교하는 김모(25)씨는 “등하교 할 때 버스편이 많지 않아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데 요금이 인상될까 걱정”이라며 “택시요금이 오르면 버스나 전동 킥보드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거주하다 춘천에 온 직장인 박모(34)씨는 “서울은 대중교통이라도 잘 돼 있어 택시 탈 일이 없지만, 춘천은 자가용이 없으면 불편한 도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인상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의서를 받은 도는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용역 결과는 오는 5월 나올 전망이다. 이후 올 하반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에서 택시요금 조정안이 논의된다.

    강원도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용역이 완료된 후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인상분을 결정한다. 올해 하반기에 확정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유지연 인턴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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