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 묻은 상자 속 400만원⋯소방서에 찾아온 ‘풀빵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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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때 묻은 상자 속 400만원⋯소방서에 찾아온 ‘풀빵 천사’

    • 입력 2024.03.12 10:40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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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원주소방서에 ‘풀빵 천사’가 남기고 간 기부금 상자. (사진=원주경찰서)
    강원 원주소방서에 ‘풀빵 천사’가 남기고 간 기부금 상자. (사진=원주경찰서)

     

    “항상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명의 기부자가 10년째 강원 원주소방서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12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소방서에 기름때가 잔뜩 묻은 상자 하나가 전달됐다.

    상자에는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힘내세요’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응원 문구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상자 내부에는 1000원, 5000원, 1만원권 등 총 400만원에 달하는 지폐가 담겨있었다.
     

    상자 속에는 현금 400만원이 담겨 있었다. (사진=원주경찰서)
    상자 속에는 현금 400만원이 담겨 있었다. (사진=원주경찰서)

    기부금을 전달한 이는 강원자치도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중년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2015년 풀빵 한 봉지와 함께 현금 259만원이 든 상자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이맘때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원주경찰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기부자를 ‘풀빵 천사’로 부르고 있다. 10년간 그가 기부한 돈은 3200만원에 이른다.

    원주소방서는 받은 기부금을 사회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화재·구조·구급 활동에 필요한 물품 구매, 순직·공상자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강우 서장은 “10년 동안 전해준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원주소방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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