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대 통합 논의 본격화⋯ “의견 수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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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대 통합 논의 본격화⋯ “의견 수렴 부족”

    춘천교대 타 대학과 통합 논의 돌입
    학령인구 감소, 입학생 부족 등 대응
    12일 설명회 참여율 5% 수준에 그쳐
    의견 수렴 부족 등 졸속 추진 논란

    • 입력 2024.03.13 00:0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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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감축 등에 대비해 타 대학과의 통합 논의에 나섰다. (사진=한승미 기자)
    춘천교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감축 등에 대비해 타 대학과의 통합 논의에 나섰다. (사진=한승미 기자)

     

    춘천교대가 다른 대학과의 통합 논의 절차에 돌입했지만, 절차상 논란 등 시작부터 파열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춘천교대는 12일 춘천교대 홍익관 일지홀에서 ‘교원양성체제 관련 연구결과 설명회’를 진행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원 정원 감축, 입학 자원 부족 등 초등교원 양성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주한 춘천교대 총장은 최근 학내 구성원만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게시판에 대학 대응 방향 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대학의 명운을 좌우하는 사안인 만큼 대규모 설명회가 예상됐지만 학교 분위기는 이와 대조됐다. 학내 구성원과 첫 논의가 이뤄지는 설명회인데 교내 현수막 게첨대와 게시판 등에서 관련 안내를 찾기 어려웠다. 학생과 교수 등 구성원 일부는 설명회 개최 여부조차 모르고 있었다.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교원양성체제 관련 연구결과 설명회’가 열렸지만 교내 게시판과 게첨대 등에서 관련 안내를 찾아볼 수 없다. (사진=한승미 기자)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교원양성체제 관련 연구결과 설명회’가 열렸지만 교내 게시판과 게첨대 등에서 관련 안내를 찾아볼 수 없다. (사진=한승미 기자)

    설명회 참여율도 5% 수준에 그쳤다. 설명회가 시작된지 20여분이 지난 오후 4시 30분 기준 참석 인원은 학생 24명, 직원·조교 22명, 교수 33명 등 79명에 그쳤다. 개최 공간은 140석 규모였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춘천교대 지난해 기준 춘천교대 재적학생수는 1300여 명, 교원과 직원, 조교 등을 더하면 1500여명에 이르는데 전체 구성원의 10%도 수용하기 어려운 공간이었다.

    학교 관계자는‘일지홀이 최신식 강당’이라고 할 뿐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구성원들은 대학 명운을 가를 중요한 논의에 이견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교원양성체제 관련 연구결과 설명회’가 열린 춘천교대 홍익관 일지홀은 140석 규모로 구성원 1400여명에 비해 협소한 장소다. (사진=한승미 기자)
    ‘교원양성체제 관련 연구결과 설명회’가 열린 춘천교대 홍익관 일지홀은 140석 규모로 구성원 1400여명에 비해 협소한 장소다. (사진=한승미 기자)

    학교 측이 한달 안에 통합 방침을 확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의견 수렴 부족 등 절차상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A 교수는 ”학생이 줄어드니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학교 역량 강화 등 본질적 고민 없이 한 달 안에 통합 방침을 확정 짓겠다고 한다“며 졸속 추진을 지적했다. 이어 ”강원대와의 통합을 정답으로 놓고 몰아세우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춘천교대 기획처 관계자는 ”구성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라며 ”12일 설명회에 이어 25일까지 직원, 교수, 학생, 총동문회 등과 별도로 논의하는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거쳐 4월 중 대응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2007년 제주대와 제주교대 통합 과정에서는 날치기 투표 의혹과 과정상의 비민주성 등의 논란이 일었고, 최근 통합 방침을 밝힌 부산대와 부산교대 역시 학생들이 반발 집회를 열고 동맹휴업을 결의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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