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슬세권’ 포화 상태⋯편의점 신규 개업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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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슬세권’ 포화 상태⋯편의점 신규 개업 ‘주춤’

    팬데믹 거치며 편의점 인기 업종 부상
    최근엔 경쟁 심화되며 신규 개업 주춤
    슬세권 대표 업종, 최근엔 매출도 감소

    • 입력 2024.03.08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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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지역에서 슬리퍼를 끌고 다닐만한 거리에 있는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세권)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춘천에서 새로 개업한 편의점은 4곳으로 최근 2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슬세권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탄생한 신조어다. 외출이 줄고, 근거리 쇼핑이 잦아지자 거주지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닐만한 거리의 상권이 커지면서 생겼다. 슬세권의 대표격인 편의점은 지난해 12월 기준 춘천에만 354곳이 있는데 2019년(269곳)보다 85곳(31.6%)이나 늘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동네 편의점 등 가까운 거리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급성장한 것이다. 실제 2022년 신규 편의점 출점 수는 1분기 12곳, 2분기 11곳, 3분기 8곳, 4분기 11곳으로 편의점의 골목 상권 진출이 활발했다

     

    팬데믹 기간 편의점이 슬세권을 대표하는 업종으로 부상하며 업체 수가 늘었지만, 최근에는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주춤하다. (그래픽=MS투데이 DB) 
    팬데믹 기간 편의점이 슬세권을 대표하는 업종으로 부상하며 업체 수가 늘었지만, 최근에는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주춤하다. (그래픽=MS투데이 DB) 

     

    하지만, 최근 경쟁이 과해지면서 점포별 매출도 줄고,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새로 문을 연 편의점은 1분기 7곳, 2분기 6곳, 3분기 6곳, 4분기에는 4곳에 그쳤다. 2022년 한 해에만 춘천에서 새로운 편의점이 42곳 생겼는데, 지난해는 23곳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최근엔 매출도 정체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에 따르면, 춘천에서 슬세권을 대표하는 동내면 거두리 상권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편의점 수는 9곳으로 2022년 11월(8곳)보다 1곳이 늘었다. 그러나 업체당 평균 매출은 2022년 12월 8088만원에서 지난해 12월 7943만원으로 1.8%(145만원) 감소했다.

    춘천의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편의점이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주목받으며 매출이 늘어났고, 이때 같은 상권 내 경쟁 업체가 많이 생겼다”며 “그렇게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여기에 경기까지 나빠져 더욱 상황이 안 좋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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