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늘봄학교 시작부터 삐걱⋯ “졸속 진행 vs 안정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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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늘봄학교 시작부터 삐걱⋯ “졸속 진행 vs 안정 정착”

    강원 늘봄학교 84곳 운영, 기간제 교사 일부 부족
    신경호 교육감 석사초 점검 “다음주 문제 해결될 것”
    전교조 강원지부 규탄 시위 “책임 전가에 졸속 진행”

    • 입력 2024.03.05 00:0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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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승미 기자)
    개학과 함께 강원지역 늘봄학교 운영이 시작된 가운데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4일 춘천 석사초교를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강원지역 늘봄학교 운영이 2024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한 4일 시작됐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늘봄학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기간제 교사를 모두 채용하지 못하는 등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 성공적 안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늘봄학교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연계, 제공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존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합·개선한 운영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학기 84개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2학기에는 도내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80곳에 기간제 교사를 배치하고 4명을 추가 공고, 배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입학 전 비대면으로 진행된 1차 수요조사 결과 초등 1학년생 가운데 59.9%가 늘봄학교를 신청했다. 해당 학생들에게는 매일 2시간 씩 맞춤형 프로그램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개학 후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이 있을 경우는 운영 공간과 프로그램을 추가 확보해 수용할 방침이다. 

    신경호 교육감은 4일 춘천 석사초교를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 상황 등을 살폈다. 또 “늘봄학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교가 있고, 기간제 교사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금주 내로 모두 해결될 것이다”라며 “부모들은 학교를 가장 믿는 만큼 다양한 준비로 늘봄학교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신경호 도교육감이 4일 춘천 석사초교의 늘봄학교 운영 계획에 대해 듣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늘봄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낮은 정책 체감도와 교육 현장에서의 우려는 여전히 풀여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석사초교는 1학년 전체 학생수 79명 중 72명이 늘봄학교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돌봄교실과 방과 후 프로그램 등 기존 돌봄 프로그램을 통합한 수치다. 개학 첫날 새롭게 마련된 석사초교 ‘늘봄학교’ 교실에서 진행된 프로그램도 없었다.

    조희천 석사초교장은 “(학부모에게) 문자 등으로 늘봄학교에 대해 안내했지만 학교에서 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입학식에서 자세히 설명한 만큼 내일부터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반면 학부모 권모(춘천 동내면·45) 씨는 “학교 앞 지역아동센터는 저녁도 주고 방학 때도 운영하는데 굳이 아이들이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며 “기존 돌봄정책과 중복되는 데다가 늘봄학교가 더 불편한 점이 더 많아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4일 춘천 석사초교 앞에서 늘봄학교 졸속 추진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4일 춘천 석사초교 앞에서 늘봄학교 졸속 추진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늘봄학교와 관련해 도 교육청의 졸속 행정을 비판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진수영 전교조 도지부장은 “늘봄학교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도교육청의 발표는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력과 공간 등 대책 없는 밀어붙이기식 졸속 강행을 중단하라”고 규탄해 교육 행정과 일선에서의 입장차를 보였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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