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안 팔리네⋯GTX로 들썩여도 ‘미분양’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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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안 팔리네⋯GTX로 들썩여도 ‘미분양’은 여전

    하반기 입주 앞둔 단지 미분양 여전
    더테라스 9가구, 하우스디 60가구
    금호어울림, 계약 시 현금 지원도
    고금리 장기화, 고분양가 부담 여전

    • 입력 2024.02.23 00:08
    • 수정 2024.03.01 23:2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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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서 미분양에 허덕이는 단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이 넘도록 팔리지 않고 있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연장 영향으로 일부 아파트값이 들썩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온의동 삼부 르네상스 더테라스(99가구)는 84㎡ 8가구, 122㎡ 1가구 등 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효자동 하우스디 시그니처(98가구)도 106㎡ 60가구가 팔리지 않았다. 두 단지 모두 2022년 여름 분양을 시작해 올해 하반기 준공과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 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미분양 물량이 적은 삼부 르네상스 더테라스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은 매물까지 등장했다. 네이버부동산을 보면 122㎡ 1층 분양권은 당초 가격보다 1000만원 낮은 가격에 ‘급매’물이 올라왔다. 84㎡ 1층도 분양가 대비 300만원 낮게 나왔다.

     

    동면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동면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지난해 11월 분양한 동면 금호어울림 더퍼스트(543가구)도 아직 30여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 측은 물량 소진을 위해 설 명절 전 계약축하금으로 300만원을, 현재까지도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쌍용 더 플래티넘 스카이(228가구) 역시 완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이달 초 진행한 잔여 가구 추가 모집 이후에도 물량을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대와 지리적 여건, 수요자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주택 형태 등을 미분양의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 미분양 물건은 테라스하우스나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에 몰려있다. 아파트 단지더라도 역세권과는 거리가 멀고, 분양가도 5~6억원대로 높게 형성돼 있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 달 전보다 실거래가가 오른 단지들은 석사동, 퇴계동, 소양로2가 등 대부분 기차역과 가까운 곳들”이라며 “현재 춘천에서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곳은, 단지의 규모가 작거나 역과는 거리가 먼데다, 5~6억원대 분양가로 지역 실수요자들에겐 진입장벽이 높은 단지가 대부분이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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