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전공의 87% 사직⋯“진료 어렵습니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 전공의 87% 사직⋯“진료 어렵습니다”

    • 입력 2024.02.22 15:25
    • 수정 2024.02.23 00:10
    • 기자명 박준용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지역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지역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강원지역의 이탈 비율도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4개 대학병원과 의료원 파견 전공의 등 도내 전체 전공의 385명 중 336명(87.3%)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원대학교병원은 전공의 101명 중 79명이 사직서를 냈고,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은 전공의 50명 중 인턴 11명, 전공의 39명 등 총 4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영동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에서는 전공의 33명 중 23명이 사직서를 냈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도 지난 20일 기준 전공의 151명(인턴 42명·레지던트 109명) 중 97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강원지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도 확산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한림대·연세대·강원대·가톨릭관동대 의대에서는 학생 292명이 동맹휴학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의료진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강원 양양에서는 전공의 부족으로 원주까지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강원 양양에서는 전공의 부족으로 원주까지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강원대병원 응급실의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의료 공백 사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도내에선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수백㎞를 떠도는 일도 발생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30분쯤 양양군에서 당뇨를 앓던 60대 A씨가 오른쪽 다리에 괴사가 일어나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는 강릉아산병원에 유선으로 진료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병원 측은 당시 응급실에 A씨를 진료할 수 있는 전공의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을 권유했다.

    이후 속초와 강릉지역 병원 모두 진료가 불가하다는 답을 받은 구급대와는 결국 A씨가 119에 신고한 지 3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하고 있는데 A씨가 진료를 희망했을 때 전공의 부재가 있어 다른 병원으로의 진료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의사회는 22일 오후 6시부터 강원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두 번째 결의대회를 연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