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독서실·PC방 문 닫고, 스크린골프장·헬스장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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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독서실·PC방 문 닫고, 스크린골프장·헬스장 문 연다

    국세통계포털 100대 생활업종 동향 분석
    독서실 스터디카페에, PC방 모바일에 밀려
    ‘헬시 플레저’ 열풍에 골프·헬스 인구↑
    구내식당·간이주점 줄고 펜션·통신업 늘어

    • 입력 2024.02.19 00:09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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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트렌드 변화가 생기면서 춘천지역 생활 밀접 업종 지형도 바뀌고 있다. 골목상권 한 축을 담당하던 독서실과 PC방은 점차 사라지고, 스크린골프장과 헬스장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춘천지역 독서실은 3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곳)보다 7곳(18.9%)이 줄었다. 이는 소비자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을 취급하는 100대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최근 일반 카페나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형태의 독서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서실 다음으로 감소율이 높았던 업종은 PC방이다. PC방 수는 53곳으로 지난해(63곳)보다 10곳(15.9%)이나 문을 닫았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온라인게임이 대유행하면서 10~2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덮친 데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커지면서 입지를 잃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PC방에서 휴게음식업 허가를 받아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춘천지역에서 1년 새 실내스크린골프장이 1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지역에서 1년 새 실내스크린골프장이 1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면, 실내스크린골프장은 지난해 35곳에서 41곳으로 17.1% 증가했다. 스크린골프장은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본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기간 골프 시장에 2030 세대가 대거 유입되며 불어온 열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헬스장도 지난해 91곳에서 올해 102곳으로 11곳(12.1%)이 더 생겼다. 엔데믹 이후 건강 관리를 중요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영향이 한몫했다. 실제 젊은 층 사이에서는 헬스장에서 운동한 사진과 함께 소셜미디어(SNS)에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라는 해시태그를 인증하는 유행도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경우가 많은 구내식당(13.9%)과 간이주점(10.9%)도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펜션·게스트하우스(26.3%)와 통신판매업(13.1%)은 1년 새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업종을 바꾼 김모(53)씨는 “춘천에서 10년 넘게 사업을 하면서 업종을 4번 정도 바꿨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계속 바뀌니까 시장을 유심히 보고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PC방과 독서실도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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