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떨어지는데 또 올랐네⋯GTX 올라탄 춘천·원주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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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떨어지는데 또 올랐네⋯GTX 올라탄 춘천·원주 집값

    춘천 아파트값 상승세
    외지인 춘천 아파트 매수 문의 증가
    GTX 연장 호재 등 영향

    • 입력 2024.02.18 00:0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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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매도·매수 움직임이 덜한 다른 지역에 비하면 이례적인 상승세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연장 호재 영향으로 외지인들의 매수 문의도 늘어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춘천지역 주간 아파트 가격은 이달 2주차(2월 12일) 기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지난주부터 2주 연속 0.05%씩 오름세를 보였는데 최근 보합과 상승을 반복한 5주간 상승률은 0.11%를 기록했다.

    전국 178곳 시군구 중 지난주와 비교해 상승한 곳은 25곳(14.0%)에 불과했다. 도내에서 같은 교통호재가 반영된 원주도 0.01%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에선 GTX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사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많다.

    일각에선 최근 의대 정원 확대 이슈가 춘천 집값을 부추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춘천이 수혜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의과대학 지역 인재 선발 확대 예고에 자녀를 강원지역 의대에 진학시키려는 수도권 학부모들의 춘천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의과대학 지역 인재 선발 확대 예고에 자녀를 강원지역 의대에 진학시키려는 수도권 학부모들의 춘천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종로학원이 지방 26개 의과대학의 모집 요강을 분석한 결과, 전체 정원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중이 60%를 넘는 곳은 7곳에 그쳤다. 나머지 19곳은 60% 미만이고, 특히 강원지역에 위치한 한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가톨릭관동대 3곳은 지역 인재 비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입시업계는 의대 정원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확대가 모두 반영되면 강원지역 학생들의 의대 진학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춘천에는 강원대와 한림대 등 2개 의과대학이 위치해 있는데, 춘천 외에도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원주와 천안, 청주 등이 ‘지역 인재 전형으로 자녀를 의대를 보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이와 관련한 문의도 늘고 있다. 온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실제 거래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지만 어린 자녀를 둔 서울 매수자들의 문의 전화가 평소보다 늘었다”며 “GTX 호재와 더불어 기차역과 가까운 아파트 단지에는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의 공인중개사도 “GTX 호재도 있지만, 지역 의대 진학과 관련해 생각지도 못한 문의가 심심찮게 있다”며 “집값이 오르는 것과는 크게 상관 없겠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런 흐름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무리 의대 선발 인원을 늘린다고 해도, 대학마다 정원이 배분되면 춘천지역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지역 출신 학생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특정 이슈가 생길 때마다 증권 시장에서 사안의 본질과 연관성이 적은 테마주가 등장하는 것처럼 이번 사안도 비슷한 맥락 정도로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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