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청소년올림픽서 콘돔 배포⋯학부모 “올림픽 정신 훼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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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청소년올림픽서 콘돔 배포⋯학부모 “올림픽 정신 훼손” 반발

    • 입력 2024.01.23 15:50
    • 수정 2024.01.25 08:13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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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사진=연합뉴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사진=연합뉴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촌에 콘돔을 무료로 비치해 선수들에게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단체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막을 올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는 참가 선수들의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콘돔 3000개를 확보해 강릉원주대 선수촌과 정선 하이원 선수촌 의무실에 각각 2500개, 500개씩 나눠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23일 성명을 내고 “성적 호기심을 이유로 콘돔을 나누어 주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학연은 성명에서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저인을 기르이 위한 장이 되어야 할 청소년올림픽에서 콘돔을 나누어주는 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내 몸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건강한 정신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 어우러져 올림픽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청소년에게 콘돔을 나눠주며 ‘호기심 많은 십 대들이다’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며, 이러한 일이 되풀이된다면 청소년올림픽은 폐지해야 할 것”이라며 “올림픽 조직위의 깊이 있는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78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14~18세 선수 1802명이 참가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청소년 선수들 또한 성인 선수들처럼 안전한 성생활을 해야 한다고 보고 콘돔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준 대회는 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이후 콘돔 배포는 올림픽의 전통이 됐다.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하계 청소년올림픽, 2020 로잔 동계 청소년올림픽 조직위는 IOC의 방침을 따라 선수촌에서 콘돔을 무상으로 지급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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