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치킨집이나”는 옛말⋯이제는 빵집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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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하고 치킨집이나”는 옛말⋯이제는 빵집이 대세

    지난해 춘천에 새로 문 연 치킨집 5곳
    2022년(21곳) 비교하면 4분의 1 토막
    포화 상태, 불경기에 점포 수 감소세
    제과점,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

    • 입력 2024.01.15 00:0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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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초보 자영업자의 창업 아이템으로 가장 수요가 많았던 치킨·호프집의 인기가 주춤하다. 불경기에 골목상권이 침체된 데다, 과포화 상태인 치킨업계 대신 베이커리 등으로 시선을 돌리는 예비 창업자가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본지가 통계청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자료를 살펴봤더니, 지난해 춘천에서 개업한 치킨‧호프 가게는 고작 5곳에 불과했다. 2022년 21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체감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엔 3분기와 4분기 중 신규 치킨집 개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는 1분기 중에만 춘천에서 치킨집 9곳이 신규 개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존 업체들도 폐업 절차를 밟는 경우가 많아졌다. 국세청 자료 기준 지난해 10월 춘천지역 호프 주점은 177곳으로 1년 전(186곳) 대비 오히려 줄어들었다. 패스트푸드점(404곳→389곳) 등 유사업종도 점포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등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한때 초보 자영업자의 창업 아이템으로 가장 수요가 많았던 치킨·호프집의 인기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석사동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가게 사장은 “오히려 코로나19 기간에는 배달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그런데 요즘은 배달 대행 수수료에, 가맹본사에서 들여오는 원재료 가격까지 올라 가게 운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킨은 자영업 초보자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인식이 있어 한동안 주변에도 업체가 많이 늘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흐름도 지나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업종들도 신장개업이 주춤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춘천에서 새로 창업한 고깃집(숯불구이)은 12곳으로 2022년(29곳)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3‧4분기에는 새로 문을 연 가게가 한 곳도 없었다. 한식(91곳→35곳), 분식(28곳→6곳), 경양식(19곳→2곳), 대폿집‧소주방(15곳→2곳), 일식(6곳→2곳) 등 대부분 업종에서 신규 창업이 감소세다.

    반면, 제과점(베이커리)은 치킨집을 대신해 초보 자영업자들의 ‘창업템’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타 업종이 주춤한 사이, 춘천에서 제과점은 2022년 18곳, 지난해 17곳이 새로 생겼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춘천에서만 8곳의 제과점이 개업하는 등 신규 창업이 활발하다. 전체 제과점 수도 1년 새 150곳에서 164곳으로 14곳(9.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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