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엔 카페가 더 많을까, 미용실이 더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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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엔 카페가 더 많을까, 미용실이 더 많을까?

    생활 밀접 업종 카페, 미용실, 부동산 난립
    춘천 미용실 카페보다 많아, 354명당 1곳
    지난해 새로 문 연 곳만 60곳, 경쟁 치열

    • 입력 2024.01.11 00:09
    • 수정 2024.01.11 04:5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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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보도된 <카페로 본 춘천 ‘뜨는 상권‘ 강남동⋯우후죽순 ‘카페‘ 생존 경쟁>을 읽은 독자 한 분이 “요즘 골목상권에는 카페, 미용실, 부동산밖에 없다. 춘천에 카페가 더 많은지, 미용실이 더 많은지 궁금하다”고 물어왔습니다. 대표적인 생활 밀착 업종인 카페와 미용실, 부동산중개업소는 춘천에 몇 곳이나 있을까. MS투데이가 알아봤습니다.

    춘천 골목상권에서 카페‧미용실‧부동산중개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미용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자료를 통해 지역별‧업종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기준 춘천 내 미용실은 809곳으로 카페(643곳)와 부동산중개업소(577곳)보다 많았다.

    춘천 인구 수 대비로 따져보면 카페는 445명당 1곳, 부동산중개업소는 497명당 1곳이지만, 미용실은 354명당 1곳꼴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업종인 셈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10월 당시(732곳)와 비교하면 미용실은 최근 4년간 77곳(10.5%)이 늘었다. 같은 기간 카페는 384곳에서 643곳으로 259곳(67.4%) 증가했는데도, 그 수가 미용실을 따라가지 못했다. 부동산중개업의 경우 2020년~2022년 부동산 시장 호황기를 맞아 관련 업체가 대폭 늘어나면서 사업자 수가 493곳에서 577곳으로 84곳(17.0%)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춘천지역 미용실은 809곳으로 카페(643곳)나 
    지난해 10월 기준 춘천지역 미용실은 809곳으로 카페(643곳)나 부동산중개업소(577곳)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 미용업계도 고심에 빠졌다.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 경쟁 상대까지 늘어나면서 살아남기 힘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퇴계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30년 경력의 A씨는 “코로나19 전에는 함께 일하는 실장급 직원이 3명 있었는데, 업계 특성상 이들은 각자 손님을 받아 매출 일부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라며 “일감이 없으니 수익이 줄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미용실마다 소속 직원들의 독립이 이어졌고, 이들이 각자 창업에 나서며 업체 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불경기에도 미용실 개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춘천에서만 54곳의 미용실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용실(이발소)로 사업자를 낸 6곳까지 포함하면, 1년간 60곳의 헤어 디자인 업체가 개업한 것이다. 특히 아파트가 밀집한 석사동(11곳), 퇴계동(10곳), 강남동(7곳) 등은 신규 개업이 잦아 경쟁이 더 치열하다.

    춘천 내 카페, 미용실, 부동산은 ‘편의점’보다도 많다. 편의점 역시 지역 내 소규모 슈퍼마켓을 흡수해 프랜차이즈화하고,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거리의 상권)을 앞세워 점포 수를 급속도로 늘렸으나 이 3개 업종에는 미치지 못했다. 춘천지역 편의점은 2019년 10월(266곳) 대비 지난해 10월 358곳으로 92곳(34.6%) 증가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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