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수수료 더해지자, “치킨 한 마리 3만원”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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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수수료 더해지자, “치킨 한 마리 3만원” 코앞

    외식배달비 1년 새 4.3% 상승해 부담
    1건 당 최대 7000원 배달비용 받기도
    춘천도 4000원 이상 ‘배달 팁’ 수두룩
    배달비 물가 영향, 통계청 조사 정례화

    • 입력 2024.01.03 00: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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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와 배달 문화 확산에 외식배달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가 통상 3000~4000원씩 지불하는 배달비를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 3만원’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실험적 통계로 조사한 ‘외식배달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식 배달비는 1년 전보다 4.3% 상승했다. 여기서 외식배달비란, 배달가격(소비자가 실제 지불한 가격)에서 매장가격을 차감한 가격으로 거리 등 추가 할증비가 적용되지 않는 기본 배달비에 해당한다. 배달비는 거리와 배달형태, 시간대, 기상여건 등에 따라 수시로 바뀌지만, 해당 기간 조사 대상 외식업체에서 평균적으로 4% 이상의 변동이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통계청이 조사한 2022년 11월~지난해 12월 1건 당 외식배달비는 무료부터 최대 7000원까지 분포하고 있었다. 3000원대 47.3%로 가장 많았고, 2000원대가 30.9%로 2000원대~3000원대가 78.2%를 차지했다. 4000원대도 11.3%로 적지 않았고, 5000원대 1.1%, 6000원 이상도 0.3%나 됐다.

    구체적인 배달비 액수로 봐도 3000원이 32.1%으로 가장 많았다. 3곳 중 1곳에서 음식을 시키면, 배달비로 3000원을 내야한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배달비를 가장 비싸게 받는 곳은 외국식(7000원)이었으며, 한식(6200원), 간이음식(5000원), 커피‧음료(45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육류‧식용유 물가 상승세와 배달 수수료 등이 반영되며 치킨을 비롯한 서민들의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가 상승에 배달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치킨 한 마리 3만원’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에서도 4000원 이상의 배달비가 어느새 당연해진 모습이다. 배달의민족을 살펴보니,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알뜰배달’의 경우 배달비 3000원 이내로 서비스하는 경우가 다수였지만, 배송 기사가 한 번에 한 건만 배달하는 ‘한집배달’을 이용하려면 4000~6000원의 배달비를 내야 했다.

    6000원이 넘는 ‘배달 팁’도 등장했다. 한 치킨 전문점은 40~55분이 소요되는 알뜰배달의 경우 1540~4240원의 배달비를 받았지만, 17~27분이 걸리는 한집배달은 6040원의 배달비를 책정해뒀다.

    알뜰배달 없이 ‘한집배달’로만 운영하는 치킨집도 있었는데, 이 경우 선택지 없이 배달 팁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 가게는 최소 주문 2만원 기준을 두고 있어, 소비자는 치킨 한 마리를 시킬 경우 최소 2만5000원을 써야한다.

    주부 심모(38‧석사동) 씨는 “단건 배달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 저녁 시간엔 기본 배달비만 내면 음식을 받기까지 시간이 지연돼 어쩔 수 없이 추가 비용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체감상 한 번에 배달비로 4000원 이상 내고 있는데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배달비가 외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자 통계청은 월간 단위 외식배달비 변동 추이를 파악에 나섰다. 향후 신뢰성 검토를 거쳐 소비자물가 개편 시 외식배달비를 신규 품목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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