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회, 내년 예산 175억원 잘랐다⋯수열 에너지, 호수정원 등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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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 내년 예산 175억원 잘랐다⋯수열 에너지, 호수정원 등 차질 불가피

    춘천시 내년도 예산 심의 마무리
    24개 사업 예산 삭감, 전액 삭감 17개
    수열 클러스터 등 역점 사업도 포함
    시 ″내년 추경 등 활용해 차질 최소화″

    • 입력 2023.12.21 00:04
    • 수정 2023.12.22 01:29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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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예산 175억원이 삭감됐다. 내년에 필요한 예산에 대한 행정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민선 8기 시정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수열에너지와 호수정원 등이 포함돼 있어 주요 사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춘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는 최근 시가 제출한 ‘2024년도 당초 세입‧세출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심의를 마쳤다. 시는 앞서 내년 당초 예산을 올해보다 300억여원 늘어난 1조6305억원으로 제출했다.

    심의 결과 무려 24개 사업에 대한 예산이 퇴짜를 맞았다. 이 중 17개는 당초 편성한 예산을 모두 삭감당해 내년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공급시스템 구축’ 사업은 108억원 전액이 잘렸다. 수열 클러스터는 소양강 물을 활용해 동면 지내리 일원에 대형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등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민선 8기 춘천시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춘천시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그러나 시가 사전 절차인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통과되지 않은 채 예산안을 심의에 올렸고, 경제도시위원회가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사업비 전액을 삭감했다. 시는 당초 2027년까지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예산안 심의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다른 역점 현안인 호수지방정원 조성 사업은 26억원 가운데 16억이 잘렸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춘천 기후에 따른 묘목 설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기본 설계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댔다.

    이 밖에 △화동2571 운영 △대상포진 예방접종 △춘천시 관광협의회 운영 지원 △공공 재활용선별장 현대화 사업 등에 대한 예산도 모조리 삭감됐다.

    시 관계자는 “전액이나 부분 삭감 사업들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행정 절차를 다시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 추가경정예산 등을 활용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결산특위 심의가 마무리된 춘천시 내년도 당초 예산안은 21일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되며, 이후 최종 확정된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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