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대자연으로 채운 ‘디지털 화폭’⋯강남 KPOP 광장에서 빛난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의 대자연으로 채운 ‘디지털 화폭’⋯강남 KPOP 광장에서 빛난다

    강원 미디어아티스트 홍나겸, ‘서울미디어아트위크’ 참가
    강원·서울 촬영 2개 작품 서울 무역센터 전광판 각각 송출
    현란한 그래픽 위주 작품 속 자연 풍경으로 눈길 사로잡아

    • 입력 2023.12.20 00:05
    • 수정 2023.12.22 01:3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 서울미디어아트위크’가 19일 서울 KPOP 라이브 미디어 광장 일대 전광판 등에서 홍나겸 작가의 ‘W 심포니’를 시작으로 전시를 개막했다. (사진=홍나겸 작가)
    ‘2023 서울미디어아트위크’가 19일 서울 KPOP 라이브 미디어 광장 일대 전광판 등에서 홍나겸 작가의 ‘W 심포니’를 시작으로 전시를 개막했다. (사진=홍나겸 작가)

    강원의 자연이 서울 도심의 대형 옥외 전광판을 가득 채웠다.

    강원 출신 미디어아티스트 홍나겸 작가의 작품이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와 KPOP 라이브 미디어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서울미디어아트위크’에서 전시된다.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국내 유수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미디어 71기에 동시 연출하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로 홍 작가 작품은 개막일인 19일 첫 순서로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홍 작가는 대자연을 ‘디지털 언어’와 ‘미디어 아트’로 치환하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 강원과 서울의 빛과 소리를 채집한 2편의 작품을 공개했다. 한강공원 내 생태습지공원 로케이션으로 제작된 ‘W 심포니’는 실외 17기에서, 강원 로케이션 작 ‘원(ONE)’은 실내 54기에서 각각 송출된다.

    W 심포니는 대자연의 순환이 곧 진정한 한강의 교향곡임을 표현한 작품이다. 물길(WaterWay)을 따라 물결(WaterWave)을 이루는 한강의 빛과 파동의 에너지가 서로 다른 생명체들의 삶과 죽음의 하모니를 이루어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강의 생태습지공원 곳곳에서 포착한 물결과 빛 그리고 한강 생태계의 소리를 담은 총 45분의 분량의 작품으로 이번 축제에서는 1분 50초로 재편집해 선보인다. 

     

    강원의 자연을 담은 작품 ‘원(ONE)’이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내 미디어 54기에서 송출되고 있다. (사진=홍나겸 작가)

    원(ONE)은 우리 모두 함께 연결돼 있다는 주제를 전하는 작품이다. 산불 등 강원지역 재난으로 동해안까지 떠내려온 거대한 나무에서 포착한 윤슬을 지역 일대 동굴과 계곡, 해안에서 녹음한 사운드와 함께 연출했다.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눈부신 자연의 빛과 소리를 이제는 디지털미디어기를 통해서만 볼 수 있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했다. 자연과 인간, 디지털이 연결돼 있다는 홍 작가의 예술관을 담은 작품이다. 

    홍 작가의 작품이 더욱 특별한 점은 자연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함께 전시된 대다수의 작품이 현란한 그래픽을 중심으로 표현된 반면 홍 작가 작품은 자연의 풍경만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공적인 시각효과가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그만의 독자적인 언어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주변 고층 건물이나 각종 디지털 기기 등 자연이 극도로 배제된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색다른 감상을 자아낸다.

     

    홍나겸 작가가 한강의 빛과 사운드를 포착한 ‘W 심포니’ 앞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홍나겸 작가)
    홍나겸 작가가 한강의 빛과 사운드를 포착한 ‘W 심포니’ 앞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홍나겸 작가)

    홍나겸 작가는 “30초에 1억에 가까운 수십억원 짜리 광고가 나오는 전광판들은 태초에 인간이 누려야 할 하늘과 별빛을 현란한 빛으로 가리는 자본에 잠식 당한 미디어의 공해”라며 “1년 중 잠깐이라도 강원의 자연을 담은 영상과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계기로 옥외 광고물 미디어기 뿐만 아니라 미술관 밖 전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작품을 연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5회에 걸쳐 진행되며 회당 12분간 상영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