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만난 수녀, 알고 보니 전 여친⋯춘천 ‘햇시네마 페스티벌’ 파격 소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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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 만난 수녀, 알고 보니 전 여친⋯춘천 ‘햇시네마 페스티벌’ 파격 소재 눈길

    ‘햇시네마 페스티벌’ 15, 16일 춘천 롯데시네마 개최
    4개 부문 15편, 인공지능·분단·연애 등 소재 다양해
    국내영화제 수상작과 독특한 소재의 극영화 눈길

    • 입력 2023.12.16 00:03
    • 수정 2023.12.19 00:09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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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강원영화제 ‘햇시네마 페스티벌’이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춘천 롯데시네마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 남친 스님, 전 여친 수녀’ 스틸컷. (사진=강원영상위원회)
    제7회 강원영화제 ‘햇시네마 페스티벌’이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춘천 롯데시네마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 남친 스님, 전 여친 수녀’ 스틸컷. (사진=강원영상위원회)

     

    좋아는 하지만 스님과 신부가 될 거라는 옛 연인의 사연부터 춘천에서 벼농사를 짓겠다는 8명 청년의 이야기까지 강원의 땅에서 무르익은 영화들이 결실을 맺는다.

    제7회 강원영화제 ‘햇시네마 페스티벌’이 3년만에 춘천에서 열린다.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춘천 롯데시네마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선 강원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감독들의 영화가 한곳에서 상영된다. 강원도에 터를 잡고 살아가거나 도민인 연출자, 제작자가 올 한해 제작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47편으로 역대 최다 작품이 나왔다. 이중 예심을 통과한 15편의 영화가 최종 선정됐다. 장애와 차별, 사회 부조리, 인공지능, 분단, 연애, 가족 등 다양한 소재를 가진 영화들로 4개 경쟁 부문으로 나눠 관객들을 만난다.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공모한 만큼 40분 이내의 짧은 러닝타임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올해 선정작들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장르도 다양하다. 

    강원의 정서와 풍경이 녹아있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한원영 감독의 ‘되돌리기’는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의 특징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강릉 주문진 군부대와 양식장을 배경으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시대적 갈등을 그린다.

    조혜진 감독의 ‘고개 숙인 자들’은 춘천 사암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8명의 청년이 농촌의 삶에 적응하는 모습을 담았고 김은숙·허장휘·김만재 감독의 ‘남대천 32.86’은 강릉 남대천에서 만난 세 명의 중년 이주민 여성의 이야기를 영화와 동해를 매개로 보여준다.  

     

    ‘고개 숙인 자들’
    춘천 사암리에서 농사를 짓는 8명 청년을 카메라에 담은 영화 ‘고개 숙인 자들’ 스틸컷. (사진=강원영상위원회)

     

    파격적인 소재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극영화도 눈길을 끈다. 

    손사무엘 감독의 ‘전 남친 스님, 전 여친 수녀’는 수녀와 스님이 되려 하는 고등학교 시절 옛 연인의 모습을 통해 웃음과 위로를 건넨다. 결혼을 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감정은 남아있는 두 사람이 함께 췄던 춤을 추며 과거를 떠올린다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다. 

    2027년을 배경으로 하는 ‘마이디어’(감독 김소희·전도희)는 청각장애가 있는 대학생이 A.I. 어플리케이션과 대화하는 이야기로, 언어의 장벽보다 허물기 어려운 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밖에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단편경쟁작과 광주여성영화제 ‘귄 특별상’을 수상한 조현경 감독의 ‘나의 x언니’,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인 이루리 감독의 ‘소년유랑’ 등 국내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다수의 작품이 선정됐다. 

    영화 상영과 부대 프로그램 등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햇시네마 페스티벌 공식 블로그(hatcinema.tistory.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3 햇시네마 페스티벌 상영 시간표>

    ◇‘경쟁 1’ 15일 오후 3시 30분 
    ▲나의 X언니(감독 조현경) ▲가이드(감독 홍성현) ▲망고(감독 한나영) ▲소년유랑(감독 이루리) 

    ◇‘경쟁 2’ 15일 오후 5시 30분 
    ▲은희의 기억(감독 천상준) ▲전 남친 스님, 전 여친 수녀(감독 손사무엘) ▲산책(감독 한솔미) ▲되돌리기(감독 한원영)

    ◇‘경쟁 3’ 16일 오후 12시 30분 
    ▲필연과 상상(감독 김소연) ▲남대천 32.86(감독 김은숙·허장휘·김만재) ▲마이디어(감독 김소희·전도희) ▲도담도담(감독 신서윤)

    ◇‘경쟁 4’ 16일 오후 2시 30분 
    ▲토마토의 유사어는 샛노란 여름(감독 박민욱·성다인) ▲고개 숙인 자들(감독 조혜진) ▲1지망(감독 윤오성)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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