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귀, 눈으로 볼 수 있어요” 국립춘천박물관, 장애·비장애 어린이 경계 허문 교육콘텐츠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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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귀, 눈으로 볼 수 있어요” 국립춘천박물관, 장애·비장애 어린이 경계 허문 교육콘텐츠 제작

    국립춘천박물관, 장애·비장애 관람객 위한 교육 콘텐츠 마련
    점자, 촉각 그림, 수어 등 활용한 그림책 ‘박물관, 안녕’ 발간
    ‘문화놀이터’ 점자와 촉각 그림 활용한 체험 공간으로 개편

    • 입력 2023.12.14 00:0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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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춘천박물관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그림책을 발간하고 체험 공간을 개편하는 등 교육 콘텐츠를 마련했다. 사진은 그림책 ‘박물관, 안녕’. (사진=국립춘천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그림책을 발간하고 체험 공간을 개편하는 등 교육 콘텐츠를 마련했다. 사진은 그림책 ‘박물관, 안녕’. (사진=국립춘천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린이가 함께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최근 박물관 콘텐츠를 활용해 그림책을 발간하고 체험 공간을 개편했다. 바뀐 콘텐츠의 특징은 기존과 달리 비장애 어린이는 물론 장애 어린이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점이다. 

    이번에 공개된 그림책 ‘박물관, 안녕’ 제작에는 토끼 캐릭터 ‘베니’로 유명한 시·청각 장애인 구경선 작가와 강원명진학교 교사, 학생들이 참여했다. 

    그림책에는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오백나한을 의인화해 만든 ‘나한 4총사’가 등장한다. 4총사가 박물관을 찾아온 토끼에게 박물관을 안내하는 내용으로 ‘희노애락’의 감정을 중심으로 박물관의 주요 전시품을 소개한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박물관을 색다르게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은 다양한 장애로 소외됐던 어린이들이 쉽게 박물관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손’으로 읽을 수 있도록 점자와 촉각 그림을 제작했고 ‘귀’로 음성을 듣고 ‘눈’으로 수어를 볼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했다. 책장 첫 페이지의 QR코드를 인식하면 음성과 수어 영상으로 그림책을 보고 들을 수 있다. 또 그림책 속 토끼 그림은 포근한 털을 만질 수 있는 촉각 전시물 형태로 만드는 등 누구나 편한 방식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 본관 전시실 입구에 위치한 ‘문화놀이터’는 점자와 촉각 그림 등을 활용해 누구나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편했다. (사진=국립춘천박물관)
    박물관 본관 전시실 입구에 위치한 ‘문화놀이터’는 점자와 촉각 그림 등을 활용해 누구나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편했다. (사진=국립춘천박물관)

     

    박물관 본관 전시실 입구의 ‘문화놀이터’도 모두를 위한 체험 공간으로 바꿨다. 놀이터는 종이와 펜을 소재로 박물관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가로 7m에 달하는 대형 화폭에 박물관 주요 공간과 전시품 일러스트를 점자와 촉각 그림으로 마련해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관람객 모두가 채워나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밖에 창 밖의 풍경을 점으로 연결해 완성하거나 다른 관람객이 그린 그림을 이어 그리는 등 서로의 흔적을 함께 공유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관람객들이 함께 문화재를 관람하고 그 가치에 공감하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물관, 안녕은 강원지역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의 특수학교, 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인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등에 배포해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그림책 영상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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