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중 “도와주세요”⋯심정지 등산객 살린 한림성심대 주현주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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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중 “도와주세요”⋯심정지 등산객 살린 한림성심대 주현주 간호사

    • 입력 2023.12.11 15:59
    • 수정 2023.12.13 00:15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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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을 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졌다가 마침 지나던 간호사 4명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등산을 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졌다가 마침 지나던 간호사 4명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등산을 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졌다가 마침 지나던 간호사 4명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비번인 날에 맞춰 등산을 왔다가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다. 이 중 한 명은 춘천 한림성심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주현주(24)씨로, 올해부터 근무를 시작한 새내기 간호사다.

    주 씨는 동료 간호사 3명과 등산로 계단 중턱에 쓰러져 정신을 잃은 5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응급조치를 취했다.

    위급 상황임을 인지한 주씨와 동료 간호사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산악구조대와 119구조단이 도착할 때까지 자동심장충격기(AED)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주씨는 “간호사 동료들과 하산하던 중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50대로 보이는 남성분이 계단을 붙잡고 쓰러져 있었다”며 “환자분을 계단에 눕히고 벨트를 풀어 순환이 잘 이뤄지도록 한 후 맥박을 확인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맥박이 뛰지 않는 것을 확인한 간호사들은 곧바로 역할을 분담해 심폐소생술 등을 진행했다. 적절한 대처 끝에 A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출동한 산악구조대와 119구조단이 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씨는 “환자분은 헬기를 통해 이송됐고 나중에 고맙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간호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순간에도 침착하게 조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생 시절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며 얻은 지식과 실무·임상 경험이 주효했다. 주씨는 “더 많은 공부를 통해 작은 신호를 알아차려 대처하는 전문적인 간호를 제공하고 싶다”며 “환자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마음까지 케어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앞서 올해 7월에도 공항철도 안에서 쓰러진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김채은 간호사가 한림성심대 졸업생(19학번)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김미숙 한림성심대 간호학과 학과장은 “길에서 쓰러진 사람을 구하는 건 쉬운 일도 아닌데 올해에만 제자들이 두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훌륭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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