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지 한 겨울에 호우 특보⋯24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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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산지 한 겨울에 호우 특보⋯24년만에 처음

    • 입력 2023.12.11 14:08
    • 수정 2023.12.13 00:15
    • 기자명 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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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우산을 쓰며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우산을 쓰며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에 12월 사상 첫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겨울에 호우특보는 24년 만에 처음인데 같은 날 대설경보가 내려지면서 한 특보구역에 호우와 대설특보가 동시에 발련된 것도 기상특보 시스템이 운영되고 처음이다.

    기상청은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1~12일 강원영동엔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당초 예상치인 30~120㎜ 보다 늘어났다. 강원산지 예상 적설량도 늘어나 강원북부산지에 최고 50cm의 눈이 내리겠고, 그 밖에 산지 지역에서도 5~30cm의 눈이 예고됐다. 내륙에는 1~5cm의 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11일 오전 9시 30분에 강원 북부 산지에 대설경보를 발효했다.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에 이날 오전 4시부터 10㎝ 안팎의 눈이 쌓여서다. 대설경보는 산지에 24시간 동안 새로 쌓이는 눈이 30㎝(평지는 20㎝) 이상일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강원영동 일부에 이미 40~80㎜ 비가 내린 가운데 앞으로 비가 더 내리면서 총강수량이 200㎜ 이상이 될 수도 있겠다”며 “높은 산지에는 대설이 예상되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강원 북부산지·삼척평지, 경북 울진평지, 제주 산지·남부중산간·동부·남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또 강원 강릉평지·동해평지·속초평지·고성평지·양양평지·중부산지·남부산지엔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강원에 12월 중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건 기상특보 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강원북부산지에는 대설경보도 내려졌는데 한 특보구역에 호우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에 발령된 것 역시 1999년 이후 첫 사례다.

    이런 날씨는 현재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아 발생한 상황이다. 원래는 산지에 눈이 내려야 하는 시기인데 날이 따뜻하다 보니 산지에서 고도가 낮은 지역은 눈 대신 비가 오는 것이다.

    기상청은 “강원산지에서 고도가 낮은 지역은 비와 눈이 섞여서 내리면서 많은 강수량이 기록될 수 있겠고 강원동해안은 기온이 높아 대체로 비가 오겠지만 내륙이나 산 사면에 가까운 쪽은 눈이 내려 쌓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김성권 기자 ks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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