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극단 이륙, 청년의 현실 풍자한 ‘끊 파트2’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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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극단 이륙, 청년의 현실 풍자한 ‘끊 파트2’ 공연

    춘천 극단 이륙 ‘끊 part2’ 21~25일 공연
    실험적 묘사→사회 시스템 본질적 질문으로
    연습공간 공연장으로 활용, 오브제로 꾸며

    • 입력 2023.11.21 00:0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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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이륙의 ‘끊(파트2)’가 21일 춘천 창작공간 26에서 공연된다. (사진=극단 이륙)
    극단 이륙의 ‘끊(파트2)’가 21일 춘천 창작공간 26에서 공연된다. (사진=극단 이륙)

     

    전국 청년 연극인을 중심으로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이륙’이 한국사회의 청년문제를 지적하는 연극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2016년 쇼케이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끊 part1’의 후속작이다.

    극단 이륙의 ‘끊 part2’가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춘천 창작공간 26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OECD국가 자살률 1위라는 대한민국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들여다본다. 특히, 10대에서 20대로 올라가면서 자살률이 3배 높아지는 점에 집중한다. 꿈많은 젊은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 이들이 죽음에 이르는 것은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에서 작품은 출발한다. 

    기존에 선보였던 파트1이 단순히 청년이 처한 현실을 실험적으로 묘사하는 이야기였다면 파트2는 청년들이 이같은 현실에 놓이게 된 사회 시스템과 이러한 인식이 자리잡게 된 출발점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무한경쟁이라는 현실에 아무런 무기 없이 알몸으로 내던져진 두 청년의 인생을 비춘다. 성실함과 정직, 노력을 통한 성공을 목표로 살아가는 S와 사랑과 낭만 이상을 좇는 R. 두 청년은 대립을 통해 어떤 삶이 더 정의로운가를 다툰다. 극은 청춘이 낭만이 상징이 아니라 죽음이 문턱이 되어버린 현실을 지적하고 성공만을 강요하는 사회를 풍자하기에 이른다.

     

    ‘끊(파트2)’ 연습 모습. (사진=극단 이륙)
    ‘끊(파트2)’ 연습 모습. (사진=극단 이륙)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극장 대신 연습공간을 공연장으로 꾸몄다. 공간 입구부터 공연장까지 이어지는 모든 공간이 공연의 공간으로 구성돼 입장부터 공연장으로 향하는 모든 길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방식이다. 공연장 곳곳에 청년을 옭아매는 각종 오브제와 장치들이 설치된다. 

    안준형 극단 이륙 대표는 “죽을 힘을 다해 일하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사회를 비판하고 싶었다”며 “조금  놀아도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고 세상에 아주 작은 외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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