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유작 ‘땡볕:길을 잃다’, 실레마을에서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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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정의 유작 ‘땡볕:길을 잃다’, 실레마을에서 부활한다

    문화프로덕션 도모 ‘김유정 프로젝트’ 5번째 신작
    유작 원작 ‘땡볕:길을 잃다’, 반복되는 현실 재조명
    라이브 연주와 인형 오브제가 극 전개, 극장식당도

    • 입력 2023.11.01 00:00
    • 수정 2023.11.02 00:0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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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정 소설가의 유작 ‘땡볕’을 원작으로 한 연극 ‘땡볕:길을 잃다’가 오는 12일까지 춘천 아트팩토리 봄에서 공연된다.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김유정 소설가의 유작 ‘땡볕’을 원작으로 한 연극 ‘땡볕:길을 잃다’가 오는 12일까지 춘천 아트팩토리 봄에서 공연된다.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춘천 출신 대표 소설가인 김유정의 유작이 그의 고향 실레마을에서 연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땡볕:길을 잃다’가 오는 12일까지 춘천 아트팩토리 봄 무대에 오른다.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지난해 시작한 ‘김유정 프로젝트’ 일환으로 올해 마지막 신작이다.

    프로젝트 5번째로 선보이는 땡볕:길을 잃다는 김유정 소설가의 유작 ‘땡볕’을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 소설은 김 소설가가 작고하기 한 달 전인 1937년 2월에 발표된 아주 짧은 단편소설이다.

    연극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부부인 덕순과 아내 그리고 현재를 사는 부부 민준과 서연이 교차하며 등장한다.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자신이 처한 현실에 직면한다.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반복되는 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땡볕:길을 잃다’는 음악과 함께하는 연극으로 콘트라베이스와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가 극을 전개한다.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땡볕:길을 잃다’는 음악과 함께하는 연극으로 콘트라베이스와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가 극을 전개한다.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이번 작품은 김관 연출이 메가폰을 잡아 음악과 함께하는 연극으로 각색했다. 김 연출은 삶과 죽음을 담담하게 서술해 더욱 처연하게 느껴지는 소설이 현대에도 반복되는 비참한 현실을 재조명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김유정 작가가 이루지 못한 것과 현실에 적응하지 못했던 삶에 대한 반성이 담긴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품을 연출했다. 

    공연은 4명의 배우와 인형 오브제가 1시간 20분간 이끈다. 콘트라베이스와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가 극의 흐름과 함께하며 관객의 몰입을 더한다. 극중에 등장하는 인형 오브제는 연극의 큰 매개체로 배우들과 함께 관객을 극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이번 공연은 공연과 연관된 음식을 무대 전후 선보이는 ‘극장식당’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번 작품과 연결된 음식은 컵라면과 소주 한 잔이다. 야외 푸드트럭 스타일로 공연의 여운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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