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빚물주’ 되겠네⋯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에 속 타는 건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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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다 ‘빚물주’ 되겠네⋯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에 속 타는 건물주

    강원지역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 하락세
    갈수록 빈 상가 늘어나 공실률 8% 넘어
    연간 투자 수익률 3.32%, 기준금리 하회

    • 입력 2023.10.27 00:00
    • 수정 2023.10.29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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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기 침체로 상가 분양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건물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빚을 내 건물을 샀지만, 최근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수익률이 기준금리만도 못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강원지역의 3분기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은 2분기 대비 0.42% 하락해 지난해부터 4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강원지역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당 평균 1만2500원으로, 지난해 1분기(1만2700원) 대비 1.6% 하락했다. 3.3㎡당으로 환산하면 4만1250원이다.

    소규모 상가는 일반 2층 이하이면서 연면적 330㎡ 이하인 일반 건축물을 말한다. 제1‧2종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운동시설, 위락시설 등 골목상권에서 가장 흔한 상업용 건물이다.

     

    경기 악화로 상업용 부동산 임차 수요가 줄면서 소규모 상가를 가진 건물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경기 악화로 상업용 부동산 임차 수요가 줄면서 소규모 상가를 가진 건물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임대가격이 내려간 이유는 작은 상가를 임차하는 소상공인들이 경기 침체 여파에 가게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폐업하면서 공실률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기준 강원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2%로 부동산원이 새로운 표본 체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7.3%)와 비교하면 빈 상가가 0.9%p 늘었다.

    서울의 경우 오히려 공실률이 감소세를 보이며 5.6%에 그쳤지만,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강원지역은 상권이 가라앉으면서 침체된 분위기가 여전하다.

    공실률 증가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강원지역 소규모 상가 투자 수익률은 0.64%로 지난해 1분기(1.58%)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낸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투자 수익률을 합한 연간 수익률은 3.32%로 한국은행 기준금리(3.5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빈상가는 늘어나는데 금리는 오르면서 대출을 끼고 상가를 매입한 건물주들의 고민도 깊다.

    춘천 퇴계동에 상가를 보유한 박모(62)씨는 “노후 준비를 위해 매월 수익이 나오는 작은 상가를 마련했지만, 대출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고 상가가 비어있는 기간이 길어지니 걱정이 크다”며 “요즘 4%가 넘는 예‧적금 금리를 생각하면 차라리 은행에 돈을 묶어놨어야 하는 게 아닌가 후회도 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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