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청약’ 새 아파트 경쟁 치열⋯전국적 미분양 현상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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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지마 청약’ 새 아파트 경쟁 치열⋯전국적 미분양 현상 경계해야

    더샵 소양스타리버 일부 주택형은 100대 1 넘어
    분양권 전매 통한 시세 차익, '똘똘한 한 채' 선호
    묻지마 청약에 '선당후곰' 분위기, 경쟁률 치솟아
    전국적으론 미분양 우려, 거시 경제 상황 고려

    • 입력 2023.10.20 00:01
    • 수정 2023.10.25 00:0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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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샵 소양스타리버가 올해 강원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가운데 부동산 상승기와 같은 ‘묻지마 청약’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분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달 17일 1순위 일반공급 청약을 진행한 더샵 소양스타리버는 평균 경쟁률 31.4대 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앞서 올해 7월 분양한 삼천동 레이크시티 아이파크(26.8대 1)보다 경쟁이 더 치열했다.

    84㎡ A형은 58세대 모집에 지역 내에서만 5415건이 접수돼 93.4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112㎡형은 19세대 모집에 1904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100.2대 1로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섰다. 같은 날 공급한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 역시 1순위 평균 경쟁률 17.4대 1을 기록해 인기를 끌었다.

    당장의 내 집 마련보다는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 차익과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 등의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3~4년 전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지만 ‘묻지마 청약’이나 ‘선당후곰’(청약 당첨 후 고민한다는 의미의 속어) 분위기는 여전하다. 춘천 내 신축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쏠린 결과다.

     

    부동산 시장 하락장에도 물가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에 대한 상승 압박이 커지자 청약 당첨을 통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춘천지역 청약통장 가입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욱 기자)
    강원지역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우려가 커져 대조적인 분위기가 관찰된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밖에서는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춘천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올해 8월 기준 144세대로 지난해 같은 달(187세대)보다 줄었지만, 전국적으론 미분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올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811세대로 1년 전(3만2722세대)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서울에서는 일부 단지에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기록했으나 실제 계약에선 저조한 계약률을 보이면서 미분양이 발생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금리 부담에 더해 분양가가 고공 행진하자, 어렵게 청약에 당첨됐음에도 결국 포기하는 경우다.

    이런 전국적 흐름과는 달리 강원지역에선 새 아파트 분양에 대한 과열 양상이 나타나면서, 건설사가 강원 시장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 및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등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3년 10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자료를 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7.7로 전월(86.6) 대비 1.1p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강원은 같은 기간 69.2에서 90.9로 38.0p 대폭 상승했다. 건설사가 그만큼 강원지역에서의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게 형성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더 많이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된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며 “아파트는 특정 범위 내 수요가 제한적이라 물론 지역 시장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금리 상승이나 외부 거시 경제 요인도 고려한 후 주택담보대출 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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