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진 환경 시집 ‘인간 멸종’ 출간⋯“춘천에 디카詩 알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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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진 환경 시집 ‘인간 멸종’ 출간⋯“춘천에 디카詩 알리려고요”

    장승진 시인, 환경 시집 ‘인간 멸종’ 출간
    짧은 시에 한 컷 사진 더한 디카詩 소개
    직접 촬영한 세계 각국 사진, 자유시도

    • 입력 2023.10.19 00:00
    • 수정 2023.10.20 06:3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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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진 시인이 최근 출간한 환경 시집 '인간 멸종'을 들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장승진 시인이 최근 출간한 환경 시집 '인간 멸종'을 들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장승진 시인이 디카시와 일반시를 접목한 색다른 형태의 시집을 출간했다. 

    장승진 시인이 최근 환경 시집 ‘인간 멸종’을 펴냈다. 시집에서는 지구가 인류의 영향을 받는 인류세의 선언을 눈앞에 둔 시기에 세상을 바라본 시인의 관점을 볼 수 있다. 

    이번 시집의 독특한 점은 디카시와 일반시를 함께 담았다는 점이다. 디카시(디카詩)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시를 결합한 새로운 문학 장르다. 미디어의 출현과 시대 변화에 따라 생겨난 장르로 한국에서 발원했다. 타지역에서는 디카시를 중심으로 한 전시회나 공모전이 개최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춘천은 아직 시작 단계다. 이번 디카시집 출간은 지역에서 처음이며 디카시와 일반시를 함께 담아내는 시도도 국내 최초다. 

    장 시인이 디카시를 더한 시집을 출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2020년 춘천문학포럼을 통해 춘천에 디카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소개했다. 이 포럼을 계기로 지역에서 디카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생겼고, 장 시인은 이들과 함께 디카시를 연구했다. 이후 디카시 춘천을 창립하고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디카시라는 장르를 춘천과 강원도에 알리고 이를 대중화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번 시집은 ‘초록 숨구멍’ ‘내 탄소 발자국’ ‘미세플라스틱 커피 한 잔’ ‘맹그로브 숲’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각 장의 전반부는 디카시를, 후반부는 자유시를 수록했다. 디카시의 사진들은 그가 세계 각국을 다니며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목격하고 촬영한 사진들이다. 시집이 환경시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현장감 넘치는 사진을 통해 세상을 향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김석준(시인) 문학평론가는 “장승진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는 인류 멸망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인간세가 더 나은 삶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를 요청하고 있다”며 “시인이 포착한 일련의 이미지들은 단순한 자연의 풍경을 소묘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이 세계에 투영된 존재의 거울, 즉 진실에 이르는 의식의 통로”라고 설명했다. 

    장 시인은 1991년 ‘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제20회 세계문학상 시 부문 대상, ‘시문학’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춘천문인협회 회장, 강원도문인협회 부회장, 디카시 춘천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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