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반다비체육센터, 8개월 걸린다더니 2년째 공사중⋯시 “공사기간 잘못 잡아”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반다비체육센터, 8개월 걸린다더니 2년째 공사중⋯시 “공사기간 잘못 잡아”

    춘천 우두동 반다비체육센터 준공 연기 3번
    지난해 5월 예정이었으나 올해 12월까지 연기
    시 “공사기간 산정 오류. 관급 자재 지급 지연”
    시의회 “의회 통보 없이 마음대로 연기”

    • 입력 2023.10.16 00:02
    • 수정 2023.10.19 00:05
    • 기자명 최민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 신사우동에 들어서는 ‘반다비체육센터’가 준공이 두 차례나 미뤄지면서 지역사회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춘천시 등에 따르면 반다비체육센터는 당초 2022년 5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2023년 9월로 한 차례 연기된 뒤 다시 2023년 12월 준공으로 재차 지연됐다.

    센터는 시가 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2층, 7118㎡ 규모로 짓는 국민체육시설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복합문화체육센터로 춘천 국민생활관의 명성을 이을 시설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사업에 선정돼 2019년부터 추진됐다.

    그러나 사전 계획과 달리 개관이 두 차례나 연기됐다. 2021년 9월 첫 삽을 떴지만, 이내 공사를 1년 가량 연장했다. 올해 9월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다시 12월까지 미뤄졌다. 13일 방문한 공사 현장에는 준공 예정일은 ‘2022년’으로 적은 공사 안내판이 그대로 세워져 있었다.

    시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적 기준 강화와 레미콘 파업, 철근이나 시멘트 등 관급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 지연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계획 과정에서 적정한 공사 기간을 산정하지 못했다”며 “착공 이후 공공 건설공사의 공사 기간 산정 기준이 제정돼 기간을 다시 연장했다”고 해명했다.

     

    13일 오후 공사가 진행 중인 춘천 우두동 '반다비체육센터'. (사진=최민준 기자)
    13일 오후 공사가 진행 중인 춘천 우두동 '반다비체육센터'. (사진=최민준 기자)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시민들에게 공사 지연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안은 채 시청이 임의대로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공사 진행 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주민들은 체육센터가 언제 완공되고, 언제 개관하는지 여부에 대한 민원을 수차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작년 5월에 준공 예정 시기가 지나도 어떠한 공지조차 없어 시에 문의했는데 올해 9월 준공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 9월이 지났는데도 계속 공사 중이라고만 해서 재차 민원을 제기했더니 또 다시 12월로 연기됐다는 말만 돌아왔다.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기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시의 태도는 문제인 것 같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13일 오후 춘천 반다비센터 공사 현장. 공사 안내판에 준공 예정일이 '2022년'으로 적힌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13일 오후 춘천 반다비센터 공사 현장. 공사 안내판에 준공 예정일이 '2022년'으로 적힌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김용갑 국민의힘 춘천시의원(사건거구)은 “의회에 통보도 없이 집행부에서 마음대로 공사 기간을 연기했다. 계약 당시 기간을 분명히 설정했는데도 이를 무작정 연기하는 건 문제다. 애초에 적정한 공사 기간을 산정하지 못해 연기했다지만, 이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센터의 공정률은 80%로 시는 올해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춘천시 체육과 관계자는 “워낙 큰 공사라 자재 공급 지연에 취약하다. 추가 연기는 없을 것이며, 춘천도시공사에 관리를 위탁해 내년 5월에는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6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