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안병규 작가 장편소설 출간⋯‘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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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안병규 작가 장편소설 출간⋯‘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

    춘천 출신 안병규 작가, 장편소설 출간
    의암호서 비단인어 봤다는 소년 이야기
    의암호 배경 문학 작품, 색다른 시각 전해

    • 입력 2023.10.09 00:01
    • 수정 2023.10.10 00:0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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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 표지.
    ‘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 표지.

     

    춘천 의암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출간됐다.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춘천 출신 안병규 작가가 장편소설 ‘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를 펴냈다. 소설은 한 소년이 의암호에 인어가 산다고 믿는 과정들이 그려져 있다. 

    부모와 함께 춘천 의암호 호숫가에 살게 된 명일은 유독 감수성이 풍부한 소년이었다. 그는 의암호에 인어가 산다는 엄마의 시를 좋아했는데 붉게 노을이 진 어느 저녁 호수에서 물고기가 펄쩍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명일은 자신이 목격한 것이 엄마의 시에 나오는 인어라고 확신하고 다시 인어를 만나길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명일은 부모가 칼에 찔리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정신적 장애를 앓게 된 그는 성인이 돼서도 정신은 일곱 살에 머물게 됐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은둔생활을 하던 명일이 유일하게 소통하는 것은 낚시터를 운영하는 작품 속 화자뿐이었다. 

     

    춘천 의암호 풍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의암호 풍경. (사진=MS투데이 DB)

     

    서른 가까운 나이가 될 때까지 호숫가를 맴돌던 명일은 이제 멀리서 비단인어를 봤다고 하거나 때로는 만났다고도 주장하기에 이른다. 화자는 그런 뻔한 거짓말을 믿을 수 없다며 늘 비아냥거리지만 명일은 개의치 않고 매일 호수에서 인어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 인어가 아프게 됐다고 주장하던 명일은 인어를 위한 명약을 찾게 되고, 인어를 살리기 위해 이를 전달하기에 나선다.

    책은 낚시터를 운영하는 화자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명일이 비단인어를 찾아 끊임없이 호수로 나가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순수한 ‘일곱 살 청년’ 명일이 노을이나 호수, 인어 등을 표현하는 대목은 감성을 자극한다. 

    책에는 고향 춘천과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도 담겨있다. 김유정 소설가를 기리기 위해 지역 문인들이 문인비를 세웠고 인어동상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춘천의 다양한 지명과 댐, 의암호 등에 대한 내용들도 확인할 수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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