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전시 활동을 펼치다 중단했던 춘천 출신 황호석 작가의 작품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황호석 작가의 개인전 ‘흰빛의 날들–애프터 더 워(After the war)’가 오는 15일까지 춘천 동내면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2012년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온 이후 첫 개인전이다.
2007년 ‘배틀 필드(battle field)’를 타이틀로 인간사를 감정과 경쟁의 각축장으로 표현한 개인전 이후 16년만의 개인전이다. 전시작은 100호 크기의 대작 1점 등 모두 17점이다. 올해 신작으로 모두 유화 작품이다.
‘애프터 더 워’를 키워드로 다시 돌아온 황 작가는 오스트리아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흰 빛의 날들(Days in White)’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감정의 충돌, 내면의 파괴와 상처를 ‘전쟁’에 비유하고 그 이후의 나날들은 치유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의 작품은 초록과 흰 빛, 집과 사람들이 채우고 있다. 이는 내면을 비추는 거울을 보여주듯 데칼코마니처럼 물에 반사된다. 자연 속에 스민 사람들과 폭죽처럼 빛나는 ‘흰빛’은 폭발하는 듯한 사랑과 환희의 순간을 보여주면서도 이 또한 언젠가 스러질 것이라는 인상을 전한다.
결국 작가는 끊임없이 명멸하는 자연과 같이 각자의 삶도 빛났다가 사라짐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들은 백열(白熱)에 이르기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두려움 없는 삶을 사는 자세임을 회화적 표현으로 일깨우고 있다.
황 작가는 “누군가에게 오늘은 달콤한 하루일 수도 있고 선혈이 낭자한 전쟁터일 수도 있다”며 “전쟁터로부터 돌아와 허물어진 안식처를 재건하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흰빛을 모두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황호석작가님의 작품뜻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하루하루를 최선을다해서 살아가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