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우 40년 화풍 담은 대규모 개인전⋯“온 길 돌아보며 새 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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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근우 40년 화풍 담은 대규모 개인전⋯“온 길 돌아보며 새 길로 ”

    임근우 화백, 강원대미술관서 개인전 개최
    ‘임근우장학회’ 장학기금 조성 작품전 겸해
    40년 화풍 변화 담은 대규모 전시 눈길

    • 입력 2023.09.10 00:01
    • 수정 2023.09.14 00:0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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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근우 화백.
    임근우 화백.

     

    춘천에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근우(사진) 화백이 40년 작품사를 담은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후배 작가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임근우 화백 개인전 ‘작가는 고향의 양분을 먹고 산다’(온길-새길)가 오는 12일부터 춘천 강원대 미술관 1·2 전시실에서 열린다. 임 화백이 그동안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모색해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임 화백은 자신의 작가인생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걸음에도 나선다. 이번 전시는 후배 작가들을 위한 ‘임근우장학회(가칭)’ 기금 조성 전시를 겸해 열린다. 올해 교수 퇴직을 앞둔 그는 제자와 학교, 지역사회의 미술문화 발전을 위한 방안을 고민했고 현실적인 보탬이 되기 위해 장학회가 필요하다고 판단, 개인전과 함께 기금 조성을 위한 전시를 함께 열게 됐다.

    이번 개인전은 ‘코스모스(Cosmos)-고고학적 기상도’가 걸어 온 길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다. 1990년부터 2023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의 화풍 변화 과정에 따라 제1기부터 3기까지로 나눴다. 40년을 걸어온 길의 바탕에서 새 길을 모색하며 새로운 작가의 길을 시작하기 위한 바람이 담겼다. 

    제1기는 1990년 ‘Cosmos-고고학적 기상도’를 주제로 한 첫 개인전과 함께 시작됐다. 이후 북한강 상류지역 춘천 중도와 천전리 청동기문화 등 구석기문화를 거친 마티에르(질감)과 물성이 강조된 작품으로 발표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2기를 맞은 그는 춘천의 선사, 고대문화를 포괄한 인류기원에 대한 물음을 문화인류학적인 주제로 담아

    고사리화석과 중절모자, 말 등과 같은 도상들이 작품에 등장하며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이상세계가 구현됐다. 3기인 최근 작품의 경향은 무릉도원을 부유하는 이 시대의 행복기상도를 담았다. 100년 전 한반도 지형도를 바탕으로 인류 기원과 자아정체성에 대한 물음이 유토피아로 구현된다. 

     

    임근우 작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춘천100년’ (사진=임근우)

     

    1전시실에는 임 작가의 대표작이 전시된다. 제1기에서부터 3기에 이르며 변화한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1000호 짜리 대작부터 소품까지 다양하며 강원대에 기증한 3점의 작품, 입체작품, 라이브드로잉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임근우 미술 40년을 아카이브한 공간도 마련된다. 공공기관에 소장된 임 작가 작품 사진과 역대 작가노트, 평론, 도록, 영상 등을 통해 그의 작품에 대한 외부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임근우장학회(가칭) 장학기금 조성 작품전도 이곳에 마련된다. 특별 벽면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채워 50만원전, 100만원전, 200만원전 등으로 구분해 선보인다. 작품은 평소 작품가의 50~6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장학기금으로 기부한다.

    2층 전시장은 1~3기 평면 소품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2020 월드컵 당시 서울 상암경기장에 설치됐던 임 작가의 소원깃발 40만장 가운데 10만여장이 다시 설치된다. 

    드로잉 퍼포먼스는 유진규 마이미스트와 박승희 국악인이 함께한다.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 76x192-1x30,000’를 타이틀로 한 이 작품이다. 강원대 개교 76시간의 ‘시간(時間)’과 학교 주소인 192-1의 ‘공간(空間)’ 그리고 강원대 춘천캠퍼스 학생과 교직원수인 3만의 ‘인간(人間)’으로 이루어진 ‘삼간(三間)’을 의미한다. 

    150호 크기 캔버스를 벽면에 부착, 탁본 형식으로 펼치는 라이브 드로잉은 세 예술인의 융합 퍼포먼스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개막식 이후에도 전시기간 임 작가가 현장 작업을 진행, 관람객과의 소통을 통해 완성된다.

    임근우 화백은 “강원대 미술학과의 발전과 제자들의 활동에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학생들의 발전은 곧 학교가 전문화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심하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학교의 발전은 곧 지역사회의 미술문화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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