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알려드림] 캠프페이지 개발 시동⋯다른 미군 부지는 어떻게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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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을 알려드림] 캠프페이지 개발 시동⋯다른 미군 부지는 어떻게 변했나

    춘천시, 캠프페이지 개발 계획 발표
    관광지, 시민공원 등 개발 방식 다양
    인천엔 지역 최대 식물원 들어서기도
    일자리 창출한 해외 사례도 존재

    • 입력 2023.09.11 00:02
    • 수정 2023.09.13 16:43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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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가 도심 옛 캠프페이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시는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인 ‘2023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후보지에 선정돼, 최종 확정만 되면 최대 25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옛 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시 근화동과 소양동 일원에 위치해 1951년부터 미군이 주둔하던 곳입니다. 2005년 철수하면서 반환했고, 현재는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18년째 부지 개발을 논의해왔지만,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중이었습니다.

    2009년에는 유류 저장시설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토양오염 문제를 겪기도 했습니다. 2020년엔 개발을 앞둔 사전 조사 과정에서 또다시 토양오염이 발견돼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그래픽=MS투데이 DB)
    (그래픽=MS투데이 DB)

    시는 이번엔 국비를 받아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각오입니다. 산업·상업·주거 등이 모인 지역거점을 조성하는 지구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국가시범지구로 지정되면 건축·도시·교통 등을 통합 심의하기 때문에 절차가 간소화되고, 국가 재정지원으로 안정된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미군 부지를 활용한 사례를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에는 캠프페이지처럼 반환된 미군 부지가 30여곳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몇 곳은 무사히 시민의 곁에 안착했습니다. 어느 곳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용산 기지

    대표적인 곳은 서울의 ‘용산 기지’입니다. 기지를 사용하던 한미연합군사령부가 44년 만에 경기도 평택으로 이주한 후 이곳은 공원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만들 계획입니다. 현재 장교 숙소로 쓰이던 부지 일부가 개방돼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용산공원 부분 개방 부지. (사진=서울특별시)
    용산공원 부분 개방 부지. (사진=서울특별시)

    또 일부는 ‘용산 어린이정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해당 부지의 토양 오염 정도가 주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흙과 잔디 등을 두껍게 깐 후 매트와 자갈밭을 설치해 토양 접촉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 캠프 마켓

    2010년 반환된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 부지는 현재 ‘부산시민공원’으로 재탄생 됐습니다. 이곳 역시 반환 당시 오염된 토양 정화에 오랜 시간을 들였고 잔디밭과 역사관 등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의 캠프 마켓 부지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식물원인 ‘인천식물원’이 들어설 전망입니다. 인천시는 올해 1월 인천식물원에 대한 ‘기본 계획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한 결과, 해당 부지가 조성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는 식물원을 포함해 역사·문화·생태·스포츠를 주제로 한 역사·문화공원과 역사기록원, 인천시 제2의료원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인천 부평 옛 미군 기지 '캠프 마켓' 부지. (사진=연합뉴스)
    인천 부평 옛 미군 기지 '캠프 마켓' 부지. (사진=연합뉴스)

    ▶ 부산 군수 물자 재활용 사업소(DRMO) 부지

    마찬가지로 부산에 있는 옛 DRMO 부지도 최근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곳은 1973년부터 20년 넘게 군수 물자를 유통하던 사업소로 2015년 반환된 후 방치됐습니다. 부지를 둘러싼 철조망이 도시 미관을 망치고 공터에 불법 투기된 각종 쓰레기가 환경 문제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에 지역 의원들과 국가철도공단이 올해 4월 업무협약을 맺고 부지에 생활체육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내외 체육시설을 조성해 수영장, 탁구장을 만들 예정입니다.

    ▶ 해외 사례: 독일, 필리핀

    독일 ‘하나우’는 3만여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던 기지촌이었습니다. 민간 건축설계회사가 부지를 매입해 정부와 사업 계획을 세웠고 현재 반환 공여지 348만㎡ 가운데 250만㎡가 사무실과 공동주택으로 재건축돼 분양됐습니다. 캠프페이지 면적의 5배 크기입니다.

    독일 정부는 이 개발로 1000가구의 주택과 13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클락 경제특구’ 역시 미군 기지가 경제 특구로 재개발된 사례입니다. 미군이 철수한 후 공터로 남은 부지가 3개의 공단을 포함한 제조시설, 농업 단지, 국제공항 등 종합복합단지로 탈바꿈했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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