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다 가는” 미술전시회⋯개나리미술관, ‘세 가지 색’ 그린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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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다 가는” 미술전시회⋯개나리미술관, ‘세 가지 색’ 그린 기획전

    개나리미술관 ‘세 가지 색’ 마지막 연작전
    공혜진·이진경, 자연과 사람, 만물의 공존
    식물 콜라주, 봉제 인형 등 180여점 전시

    • 입력 2023.09.06 00:00
    • 수정 2023.09.06 09:3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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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미술관의 기획전 ‘세 가지 색’의 마지막 연작전 '마주 보며'가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사진=개나리미술관) 
    개나리미술관의 기획전 ‘세 가지 색’의 마지막 연작전 '마주 보며'가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사진=개나리미술관) 

     

    개나리미술관이 ‘인간’을 화두로 마련한 기획전 ‘세 가지 색’의 마지막 연작전이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세 번에 걸쳐 진행되는 기획전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단색의 존재로 정의하고 이를 블랙(Black), 레드(Red), 그린(Green) 세 가지 색으로 나눠 풀어가고 있다.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전시는 ‘그린’을 주제로 펼쳐진다. 

    ‘마주 보며’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는 자연과 사람, 만물의 공존을 주제로 작업하는 공혜진, 이진경 작가의 2인전으로 구성됐다. 

    공혜진 작가는 시간을 들여 대상을 바라보고 기록하며 살고 있다. 특히, 잘 가꿔진 화려함보다 작고 사소한 것들을 관찰하며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 작가의 잎 그림 시리즈와 채집한 식물들을 재료로 콜라주해 상상한 식물도감 시리즈, 틈새에 난 풀들을 지켜주는 수호인형 등 총 100여점을 볼 수 있다. 

    이진경 작가는 쌈지길 아트디렉터와 이진경체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홍천에서 20년째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이 작가는 페인트붓으로 쓴 옛 간판에서 영감을 얻은 서체를 화폭 속으로 들여와 서예와 회화의 영역을 아우르는 작업세계를 펼치고 있다. 여러 점의 작품들을 벽 전면에 병치하고,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형식은 그만의 독특한 전시 방법이다. 이 작가는 회화와 한지 콜라쥬, 디지털프린팅 등 80여점 작품을 내놨다. 

     

    전시장의 작은 공간은 ‘골방’ 콘셉트로 구성해 관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사진=개나리미술관)
    전시장의 작은 공간은 ‘골방’ 콘셉트로 구성해 관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사진=개나리미술관)

     

    전시장은 두 작가의 작품이 메인 중앙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돼 주제를 강화한다. 또 안쪽 구성의 작은 공간은 ‘골방’ 콘셉트로 구성했다. 이 작가가 실제 사용했던 방석, 쿠션, 향초 등을 배치해 관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또 이은정 감독이 제작한 두 사람의 작가노트와 모습을 담은 아카이브 영상 작품도 전시 내내 재생된다.

    정현경 개나리미술관 대표는 “우리는 먼 훗날을 예측하기 힘들어진 인류세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세상 만물과의 소통과 공존을 삶과 예술로 실천하는 두 예술가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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