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에서 만난 깨달음의 길⋯강원~경상 적멸보궁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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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길에서 만난 깨달음의 길⋯강원~경상 적멸보궁 기행문

    신용자 작가 ‘옛길에서 만나는 적멸’ 출간
    강원~경상도 2000리 걸어 5대 적멸보궁
    “여정 자체가 깨달음, 발걸음에 적멸 각인”

    • 입력 2023.08.30 00:00
    • 수정 2023.08.30 15:46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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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자 작가가 ‘옛길에서 만나는 적멸’. (사진=도서출판 문화통신)
    신용자 작가가 ‘옛길에서 만나는 적멸’. (사진=도서출판 문화통신)

     

    뚜벅뚜벅 2000리를 직접 걸으며 마주한 한국 5대 적멸보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스스로를 길미녀(길에 미친 여자)라고 부르는 신용자 작가가 ‘옛길에서 만나는 적멸’을 출간했다. 옛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는 신 작가는 2012년부터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경상도에 이르는 적멸보궁들을 하나씩 만났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옛길 걷기에서 적멸보궁이라는 생의 화두를 던진 그는 종교의식을 하듯 5년간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나섰다. 

    죽음·입적·열반 등을 의미하는 적멸(寂滅)은 살면서 경험하기 어렵기에 종교의 경지로 이해된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으로 적멸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옛길에서 만나는 적멸’은 그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그는 여러 사찰에서 만난 진신사리보다 진귀한 것은 길 안에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옛사람들의 삶이 묻어있는 길에서 삶의 진솔함과 가벼워지는 법을 알게 됐다. 결국 걷는 여정 자체가 깨달음의 공간이자 적멸보궁이었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호기심으로 마주한 ‘적멸’이라는 단어는 옮기는 발걸음과 함께 온몸에 각인되어 갔다. 

    그의 여정은 인제 설악산 봉정암을 시작으로 평창 오대산, 영월 사자산 법흥사, 정선 태백산 정암사 등 강원도의 북쪽에서 남쪽 끝까지 향한다. 또 울진 , 포항, 경주 등 해파랑길을 거쳐 양산 영축산의 통도사에 도달한다. 그는 오래된 길이 전하는 법문을 전하고 있다.

    신 작가는 기자, 영양사, 주택관리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으며 2009년 춘천을 중심으로 옛길 탐사를 시작했다. 저서로 「길에게 길을 묻다」(공저), 「춘주마실과 이야기」 등이 있다. 도서출판 문화통신. 374쪽. 2만2000원.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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