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알려드림] 소양로 6차로서 ‘문화재’ 발견⋯땅만 파면 나오는 춘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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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을 알려드림] 소양로 6차로서 ‘문화재’ 발견⋯땅만 파면 나오는 춘천 역사

    소양로 6차로, 문화재 발견돼 공사 중단
    곳곳에서 옛 흔적 발견된 춘천
    신매리, 혈거유지, 중도 등 다양

    • 입력 2023.08.30 00:01
    • 수정 2023.09.13 10:03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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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살면서 궁금했던 점을 MS투데이(이메일 chmj0317@mstoday.co.kr)로 보내주시면 취재해서 보도하겠습니다. 춘천시와 강원특별자치도 브리핑, 각 기관 단체 소식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또 보내주신 독자와 시민들의 글 중 일부는 지면에 싣겠습니다.>

    춘천 소양로 6차로 확장 공사 구간에서 문화재가 발견됐습니다. 춘천시는 “번개시장 인근 상수도 매설 공사 도중 문화재가 나와 정밀 발굴조사를 벌여야 하고, 이에 따라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춘천에서 공사 중 우연히 문화재가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땅만 파면 그릇이나 기왓장이 발견된다는 경주처럼 춘천 역시 곳곳에 오랜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예부터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는 춘천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문화재들을 정리했습니다.

    ▶ 신매리 유적

    신매리 유적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1984년 한림대학교박물관이 신매리 일대에서 고인돌과 주거지를 발굴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신매 1리에선 고인돌 3기, 신매 2리에서 2기가 확인됐습니다. 첫 발굴 이후 지속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신석기~삼국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무덤이 밀집된 복합유적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1996년 신매대교 접속도로 개설을 위한 발굴조사에선 비교적 이른 시기의 청동기시대 유적이 나왔습니다. 시기가 다른 주거지와 유물들이 출토된 점에서 우리나라 동북지역과 한강 유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유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입니다.
     

    (그래픽=MS투데이 DB)
    (그래픽=MS투데이 DB)

    ▶ 춘천증리고분군

    증리고분군은 신동면 증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옛 무덤군입니다. 금병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무덤 봉토는 대부분 유실됐고 당시 사용된 돌의 흔적이 일부 노출 됐습니다. 증리고분군은 1980년 인근 마을 주민들이 금병산의 한 언덕에 묘지를 조성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무덤은 모두 14~16기 정도로 추정되며, 봉분 지름이 10m 이상인, 매우 큰 형태도 발견됐습니다.

    ▶ 춘천 혈거유지

    혈거유지는 인간의 흔적이 동굴 내부에서 발견된 유적을 말합니다. 후평동 한림대에 위치한 춘천 혈거유지는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히는데요. 1963년 옛 성심여자대학교를 설립하는 공사 도중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이 혈거유지는 원래 주거용으로 사용하다 무덤으로 다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신석기 전기의 유적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에선 토기를 비롯해 돌도끼, 낚싯바늘, 돌칼 등이 발견됐으며 출토품은 현재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조품은 한림대학교 박물관에 진열 중입니다.

     

    춘천 한림대에 있는 ‘춘천 혈거유지’. (사진=국가문화유산포털)
    춘천 한림대에 있는 ‘춘천 혈거유지’. (사진=국가문화유산포털)

     

    ▶ 중도 유적

    중도 유적은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해 발굴됐습니다. 당시까지 분명하지 않았던 초기 철기시대의 집터 구조와 토기 양식이 밝혀졌습니다. 이 양식은 ‘중도식 토기’ ‘중도식 주거지’ 등 같은 시대 유물들의 대명사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신석기, 청동기, 철기 등 다양한 시대의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중도를 포함한 춘천지역이 일찍부터 북한강 일대의 중심지역이 되어 이 지방의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하여, 이를 기반으로 초기국가로 형성되는 밑받침이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레고랜드 개발 당시에도 문화재가 출토됐으며, 유적공원과 박물관 설립을 두고 여전히 갈등이 계속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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