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태권도축제, 45억 쓰고도 방문객 수는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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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태권도축제, 45억 쓰고도 방문객 수는 ‘저조’

    윤민섭 춘천시의원 세계태권도문화축제 비판
    고비용 저효율 축제임에도 춘천시 자화자찬
    윤 “사용예산 1원까지 철저히 공개·검증해야”

    • 입력 2023.08.29 15:12
    • 수정 2023.08.29 19:2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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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민섭 춘천시의원. (사진=MS투데이 DB)
    윤민섭 춘천시의원. (사진=MS투데이 DB)

     

    윤민섭(정의당) 춘천시의원이 최근 막을 내린 2023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두고 ‘고비용 저효율’ 축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윤민섭 의원이 2023년 춘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 시 보도자료를 종합해 공개한 ‘춘천 주요 축제 예산 및 방문객 현황’에 따르면 이번 태권도 문화축제에는 총 45억8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총 방문객 수는 1만9000명이다.

    앞서 춘천시는 축제가 끝난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성황리에 마쳤고, 이번 행사를 통해 시가 세계태권도중심도시로 우뚝 섰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앞서 춘천에서 열린 문화 축제와 비교해 투입 비용 대비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해 치러진 레저축제는 총 11억원을 들여 9만4000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이보다 더 적은 예산을 들인 춘천마임축제는 6억5900만원에 10만90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이어 막국수축제는 5억원에 8만3000명, 토이페스티벌은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3만3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가장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다른 축제 대비 방문객은 가장 적다는 얘기다.

    윤민섭 의원은 “방문객 1인당 지출 규모로 봐도 태권도 문화축제는 약 24만원으로 타 축제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폭염과 1회 대회라는 점 등을 감안해도 춘천시 축제 규모 및 예산대비 효과를 볼 때 매우 ‘고비용 저효율’ 축제”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3년 연속 세계태권도대회 개최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윤 의원은 “춘천시가 계산기 한번 두드려보지도 않고 애드벌룬 띄우듯 세계태권도대회 3종목 3년 연속 개최와 190억이나 들어가는 WT(세계태권도연맹)유치까지 벌써부터 자화자찬에 경제효과를 장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선8기 육동한 춘천시정이 이번 WT유치와 문화축제를 추진하면서 졸속 행정, 혈세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돈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춘천시는 자화자찬에 앞서 춘천시민의 물음에 답하고 이번 대회에 사용한 예산을 1원 하나까지 공개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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